현대·기아차가 새롭게 개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신형 하이브리드차로 엔저 효과로 공격해오는 일본차 업체들에 적극 대응에 나선다. 거기에 정부가 내년부터 중소형 하이브리드차량 구매고객들에게 1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어서 현대·기아차의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현대·기아차는 2014 하반기 중으로 LF소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준준형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 등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생산·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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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하이브리드 신차와 기술력으로 엔저효과로 무장한 日에 반격/뉴시스 자료사진 |
이번에 출시될 LF소나타 하이브리드는 2000만원 대로 출시될 도요타의 중형세단 신형 캠리하이브리드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 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기업과 일본기업의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하이브리드카를 7만대가량 생산한 현대·기아차는 2018년부터 연간 생산 규모를 20만~30만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아반떼와 포르테 HEV 모델을 처음 양산한 이후 10월 초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HEV 누적 판매 대수가 사상 처음 20만대를 돌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 신차 모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보조금까지 추가될 경우 독일차가 주도하고 있는 디젤 모델에 이어 HEV도 국내 시장에서 저변 확대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에서 저가형 하이브리드들이 생산되고 정부가 보조금 100만원을 지급할 경우 가솔린 모델보다 가격이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도 벌어질 것이며 이로인해 디젤승용차량 뿐만 아닌 하이브리드차량의 보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중소형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최대 310만원 까지 지원했던 기존의 세제 감면을 연장하고 추가로 대당 1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상은 쏘나타와 K5, 프리우스 등 8개 차종이며 2015년 1월 1일 구입하는 차량부터 적용된다.
이에 신차 연구개발(R&D)에 주력해 온 현대·기아차의 100% 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양산차가 경쟁력이 더해졌다.
지난 7일 경기도 화성시의 남양연구소에서 열린‘2014 R&D 아이디어페스티벌’에서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담당 부회장이 “100%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 출시가 가능하다”며 “차종은 소나타와 K5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기존 하이브리드차처럼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하지만 외부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날 양웅철 부회장은 “100% 국산화를 실현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하이브리드 강화 전략은 엔저 약세를 앞세운 일본차의 글로벌 시장 공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끈다.
일본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카인 1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한 이후 최근 수년간 연간 100만대 이상의 HEV를 판매해 왔고, 최근 글로벌 시장 누적 판매 대수가 700만대를 돌파했다. 혼다자동차도 인사이트와 시빅 등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글로벌 탑5위의 현대·기아차에서 개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