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세계 무역규모 부진 심화 예상...일본은행 총재 “경제 최대 불확실성”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글로벌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날이 갈수록 더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로 세계 무역규모 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WTO는 보고서에서 최근 상품무역지수가 95.5로 지난해 11월의 96.6에 비해 하락했다며, 이 지수는 100 미만 시 상품무역의 중기 추세를 밑도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히고, 향후 수 개월 간 전 세계적인 보건 문제 등으로 무역규모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코로나19 걱정에 대응, 재정정책 확대를 협의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 대한 재정지출 요구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리우 센테노 의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무역마찰 등 일부 리스크가 완화됐지만, 최근 코로나19 발생은 역내 경제의 우려요소라며, 경기하강에 대응한 정책대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중앙은행은 코로나19의 여파로 1분기에도 경기상황은 저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도이치방크는 경제보고서에서 수출경기 부진에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더해졌다면서, 이로 인해 전 세계 공급망 혼란과 독일기업의 제품공급이 차질을 빚게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는 특히 중국은 물론, 지난해 4분기에 5분기 만에 '마이너스성장'을 한 일본경제에 큰 타격이다.

구로다 하루히꼬 일본은행 총재는 18일 보도된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일본 경제의 최대 불확실성"이라며 "2020년 성장세가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는 않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이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초점"이라고 말했다.

작년 10월 일본정부가 소비세율을 8%에서 10%로 인상한 것이 '패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는 소비세 증세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끝까지 확인하고, 종합경제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초 전망보다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던 총리는 올해 성장률이 정부가 예상한 2.2~2.8%보다 축소된 2.0~2.5%로 하락할 것으로 제시하고, 코로나19 여파는 상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재무부는 하반기에 상황이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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