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가 중국인 유학생 관리 강화 방침을 밝혔으나, 각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격리' 방침을 어겨도 제지하지 못한다.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일수록 고민이 커진 가운데, 중국에서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들 전부 입국 후 14일간 등교중지 조치되지만 격리기간 동안 이들을 통제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

각 대학 당국은 등교중지 기간에 중국인 유학생들의 건강상태와 외출여부 등을 모니터링해야 하지만, 대학이 이들에 대한 관리 책임을 떠안게 된 형국이라 난감한 표정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18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중국인 유학생들을 관리하라는 지침을 세웠지만 학생들이 통제 방침을 따르지 않더라도 학교가 불이익을 줄 수 없다"며 "기숙사 입소를 신청하더라도 통제방식이 문제이고 입소하지 않아 학교 밖에서 통학하는 학생들까지 학교가 관리하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부 지침대로 모니터링을 하더라도 실효성 없을 것"이라며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등 협조를 구하겠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권고다. 학생들이 듣지 않더라도 어떻게 할 수 없다. 학교 기숙사에 중국인 유학생들을 집단으로 거주하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나라 학생들 일부가 반대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이날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된 마당에 중국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학교가 이를 막거나 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방학도 아니고 학기 중의 대학가는 밀접 접촉이 하루에도 수천번 수만번 일어나 전염병 확산에 매우 취약하다"며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이번 29~31번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역학적으로도 감염경로를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19년 10월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육관계 장관회의에서 대통령과 장관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유은혜 교육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자료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