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에 서울을 찾은 요우커들의 쇼핑 패턴을 분석한 결과, 기존에는 강북에 주로 요우커들이 몰렸다면 최근에는 강남에 방문하는 관광객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인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방한한 중국 관광객이 작년 동기에 비해 38% 증가한 16만4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간 중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쓴 돈은 총 3억7000만 달러(한화 39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소비패턴도 점차 변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2007년 100만명을 넘어선 이래 2013년 400만명을 돌파, 연평균 26%의 증가율이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
|
|
▲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이 기간이었던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한 백화점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
유통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경절에는 명동, 남대문 등 기존에 요우커들이 주로 방문하던 강북의 경우 방문객수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지만 최근에는 강남을 찾는 요우커들이 늘었다"면서 "강북 지역에는 저렴한 제품을 사기 위한 단체 손님이 주로 방문했다면 강남은 성형외과를 찾는 개별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이 은련카드 사용 내역을 통해 요우커들의 구입 품목을 점포별로 분석한 결과 강남에선 고가의 수입 패션 의류와 시계를, 강북에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SPA 의류와 화장품을 대량 구입했다.
무역센터점과 압구정 본점에선 수입 고가 브랜드 제품이 전체 매출의 62.0%를 차지했고 샤넬과 루이비통 등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의 신장률이 91.5%나 됐다.
까르띠에·바쉐론콘스탄틴·오데마피게·피아제·IWC·크로노스위스 등 해외 유명 시계 브랜드 매출은 198.4%나 급증했다. 프라다와 페라가모, 버버리 등 해외 고가 패션 매출도 82.6% 증가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강남을 찾는 요우커들은 이른바 '강남 트라이앵글족'이라고 불린다"면서 "피부 관리와 성형 등 의료 관광을 하기 위해 왔다가 남는 돈으로 고가의 시계와 패션 상품 쇼핑, 가로수길 유명 맛집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화장품은 지난해 국경절보다 68.2% 신장해 전체 매출의 14.0%를 차지했다. 프라다, 페라가모 등 해외 유명 패션 상품은 21.5%, 유명 브랜드 시계는 4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경절이 시작된 지난 1일 하루 동안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매출은 전주인 9월24일 대비 중국인 매출이 20.1% 상승했다. 1일부터 5일까지 중국인 매출은 전년대비 33% 신장했다.
중국인 인기상품으로는 파이류(과자)와 김이 1,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인기상품과 비교해 생리대(위생용품)와 구강용품이 각각 7위와 10위에 오르며 새롭게 인기상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