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공관위 고강도 컷오프 압박...TK 현역 불출마 이어져

김광림 최교일 "통합당 새로운 활력과 승리 위해" 불출마

강효상 "당 지지세 높은 대구 승리보다 험지 한 곳 더 탈환"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20일 잇따랐다.

김광림(3선·경북 안동) 최고위원과 최교일(초선·경북 영주문경예천) 의원이 이날 4.15 총선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정종섭(초선·대구 동갑), 유승민(4선·대구 동을), 장석춘(초선·경북 구미을) 의원을 포함해 TK 지역 불출마 의원은 5명으로 늘었다.

대구 달서병에 출사표를 던졌던 강효상(비례·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의원은 이날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가 망국의 길로 접어들 위험 속에서 상대적으로 우리 당의 지지세가 높은 대구에 출마해 저 개인이 승리한들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지금까지 대구에서 일군 모든 기반을 내려놓고 서울 강북의 험지에 출마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관리위워회의 결정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김광림 강효상 최교일 의원./사진=미디어펜·최 의원 블로그

그는 "황교안 대표도 종로로 나서며 솔선수범했다"며 "대구 공천이라는 프리미엄을 내려놓고 최전선인 서울에서 여당의 지역구를 한 곳이라도 더 탈환하기 위해 선봉대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북 안동 3선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깨끗한 마음으로 12년 정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은 통합당 지도부 내 첫 사례로, 통합 이전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면 TK 3선 이상 중에서도 처음이다.

그는 "저는 이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그간의 정치 여정을 뒤로 하고 백의종군하게 된다"며 "하지만 국민 여러분과 안동시민들께 운동권 독재의 길을 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4월 15일, 구국의 대열에 함께해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경북 영주·문경·예천 지역의 초선 최교일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며 "임기 4년 내내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노력하였지만 현 정권의 일방 독주와 여당의 횡포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통합당의 4.15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TK 현역 의원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선언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고강도 '컷오프' 압박이 작용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위원장은 TK 의원 10여명에게 '헌신'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초 TK 공천 심사면접은 19일까지 마칠 예정이었지만 대구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21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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