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수도권 20년 이상 봉사...내 역할 거기까지"

김태호, 무소속 출마 가능성 배제않아 "입당 그때 가서.."
[미디어펜=손혜정 기자]'험지 출마'를 요구받았던 홍준표 미래통합당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20일 각각 단독 공천 면접을 봤다. 면접장에서도 역시 전략지역 배치 요구를 받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출마 지역 고수 의지를 분명히 하며 호소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0분간 진행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나는 밀양에서 컷오프 당했다"며 "양산에서 당하면 두 번째인데, 두 번 당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공관위원 1~2명이 서울 강북지역 출마를 거듭 요구했지만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고향 출마를 위해 공천을 신청한 홍 전 대표를 찾아가 서울 출마를 요청했고, 홍 전 대표는 "서울 못지 않은 험지"라며 경남 양산을 출마 의사를 타협안으로 제시한 상태였다.

홍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20년 이상 봉사했으면 됐지 않느냐, 내 역할은 거기까지"라며 "이번에는 양산에 가서 PK(부산경남) 지역 선거를 해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홍준표 전 통합당 대표(왼쪽)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사진=미래통합당

그러면서 "만약 컷오프를 두 번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 공관위에서 판단을 어떻게 할지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홍 전 대표 다음 순서로 15분 동안 진행된 면접을 치렀다. 그는 공관위원들에게 "현재 지역구의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며 출마 지역을 고수했다.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지사는 "공관위원 중 '김태호는 그동안 도전적이었고 당이 어려울 때 기꺼이 수용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다"면서도 "현재 지역구 출마 의지는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형오 위원장이나 다른 위원들도 유사한 요구를 했냐는 질문에는 "좀 더 숙고해주길 바란다는 얘기는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 여부를 묻자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공관위 결정에 따라 제 입장도 그때 가서 정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에는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표도 면접장을 찾았다.

황 대표는 "종로는 정치 1번지이자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최전선"이라며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이기겠다. 그 출발점이 종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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