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한진해운 언급한 강성부, 아마추어 티 낸다"
"강성부, 기자 간담회서 자화자찬…이사 후보들, 전문성·독립성·다양성 없어"
"조현아 연합, 단타 치고 먹튀로 주주들 피해 입힐 것"
박규빈 기자
2020-02-20 18:07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강성부 KCGI 대표가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자 한진그룹이 "비전도, 알맹이 없는 흠집내기식이며 자기 합리화에만 치중한 반쪽짜리 기자 간담회"였다고 반발하고 있다.


20일 한진그룹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의 기자 간담회에 대해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식 기자 간담회였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제시했던 전략의 재탕일 뿐만 아니라,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뜬구름 잡기식 아이디어만 난무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진그룹 측은 "견강부회(牽强附會)식으로 현 경영상황을 오도하는 한편, 논리적인 근거 없이 당사 최고경영층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일색으로 상식 이하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는 점 역시 심히 유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연합 주장, 시장⋅주주에 대한 '기만행위'"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아 주주연합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표했지만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회사 관계자는 "조현아 연합은 이 같은 수순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 뻔하다"며 "바로 이것이 사실상 경영참여임과 동시에 복귀"라고 규정했다. 사측은 "해외 금융⋅투기세력들이 기업 경영권을 침탈하는 과정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돼 왔다"며 "조현아 연합의 주장은 사실상 시장과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의 '이사자격 조항신설' 제안, 조 전 부사장 복귀 위한 밑그림"


연합은 지난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을 제안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회사·계열사 관련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나 법령상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이사회 이사로 선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사측은 "땅콩회항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우 관세법·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고,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되고 이혼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현아 연합은 오로지 배임과 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해뒀다"며 "조 전 부사장이 복귀를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호텔부문을 맡아 경영을 악화시켰으며, 이는 그룹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며 "땅콩 회항으로 한진그룹의 대외 이미지에도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인물"이라고 절하했다.



◇"제안한 전문경영인 인사들, 이사 요건인 '전문성·독립성·다양성' 못 미친다"


일반적으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는 독립성·전문성·다양성이 요구된다. 의결권 자문기관 등의 찬반 의견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진그룹은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는 전문경영인의 역할·비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전무했고, 자화자찬 그 자체였다"며 "연합이 내세운 이사 후보 면면을 보면 이 같은 요구사항에 위배되는 인물들이 다수"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신배 후보에 대해서는 "항공 운송⋅물류 경험은 전혀 없는 비전문가"라며 "자본집약적이고 '안방사업'인 통신사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이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항공산업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한진그룹 출신인 함철호 후보는 항공경영분야 종합컨설팅회사 스카이웍스(Skyworks)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칼 기타 비상무이사로서 취득한 정보를 토대로 사적 이익을 편취할 수도 있어 '이해상충문제'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본주 후보에 대해선 "반도건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퍼스트에서 2017년 6월까지 재직한 경력이 있고, 사직한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반도건설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려워 독립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은정 후보에 대해선 연합에서 여성 후보이자 금융 전문가로서의 부분을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인 현 신성환 사외이사보다 전문성을 갖췄는지 의문스럽다"며 "신 이사의 경우 한국금융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역임한 금융전문가인데, 중복 인사 추천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상태다.


◇"전문성 없는 전문경영인 폐해…연합, 한진해운 언급은 자승자박"


항공산업은 외생 변수와 트렌드에 민감한 산업이기 때문에 업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빠른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이 외에도 얼라이언스 등 동맹, 항공기 및 엔진 등 제작사와 같이 전문가 그룹과의 긴밀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도 필수적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석태수 대표(한진칼), 우기홍 대표, 하은용 부사장(이하 대한항공), 최정호 대표(진에어) 등 유관 경력 30년 이상의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고, 긴밀한 협업 체계가 구축돼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진그룹측은 "조현아 연합은 기자 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실패 사례로 한진해운을 언급했는데, 오히려 이는 조현아 주주연합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운 인물들, 즉 유관 산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경영진이 경영을 맡아 상황을 오판했을 때 생기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례"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덧붙여 "한진해운의 경우 금융전문가를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했지만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업황을 오판해 고가의 용선 계약 등 대규모 선박 투자를 감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단기 성과를 위한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무리하게 부채를 차입해 차입 구조를 비정상적으로 만드는 등 근시안적 조치에만 몰두한 점이 한진해운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배경"이라고 부연했다.



◇"부채비율은 경영실패 X. 항공산업의 특성 모르는 아마추어적 발상"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 홍콩사태, 코로나19 등 항공수요 악재가 잇따르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 체제를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피력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조 회장이 추진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이를 경영실패라는 조현아 연합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언급했다.


한진그룹은 "항공업종은 항공기를 도입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므로 타 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특성이 있다"며 "항공기 및 엔진은 유동성이 매우 큰 자산으로 현금화 할 수 있다"고 서설했다.


그러면서도 "당사는 안정적인 운영 및 성장을 위해 항공기 리스가 아닌 보유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내비쳤다.


최근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진 이유에 대해선 "리스회계기준 변경(운용리스의 부채 반영) 및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환율효과 제외 시 순차입금은 수천억원 감소한 것"이라고 상반되는 입장을 내놨다. 


사측은 2017년부터 외화차입금을 줄이고 원화차입금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통화스왑 (CRS)을 통해 외화비중을 낮추는 등 재무안정성을 위한 조치를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영구채 발행과 관련, 한진그룹은 "현재 자본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및 신용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다른 차입금을 이자율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파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회계기준을 오도하고, 타 기업 및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하는 영구채 발행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억지"라고 했다


◇"조현아 연합, 먹튀 노리는 투기세력…주주 피해 입힐 것"


한진그룹은 "이미 많은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자본들이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주권리를 내세웠지만 결국 막대한 차익만 챙기고 '먹튀'를 실현했다"며 "장기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에 따라 배당 수익을 얻는 게 아닌,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시세차익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뜻"이라고 설파했다.


이와 함께 "연합 또한 근본적 목표는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 국내 기업의 중장기적 발전과 사회적 가치의 추구라고 볼 수 없다"며 "결국 피해자는 기업·임직원·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가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 "이러한 가운데 차익만을 노린 사모펀드 등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중장기적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명확한 비전과 전문적인 경영 능력,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조원태 회장 체제가 장기적인 투자가치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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