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계속 들어오는데, 한국인 입국금지국가 늘어나
김소정 부장
2020-02-24 11:32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국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스라엘에 입국했던 한국인들이 공항을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타고 간 비행기로 되돌아오는 일이 23일 벌어졌다.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여행객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과 관련이 있다. 이들은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39명 중 18명으로 정부는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지난 나흘동안 6배로 폭증하자 세계 각국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아예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가 15개국으로 늘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2단계로 올렸다. 미 국무부는 일본에도 똑같은 조치를 취했지만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 더 강력한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대만과 베트남도 비슷한 조치를 취해 각각 한국을 여행경보지역으로 지정하고,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사모아 6개국은 한국인을 입국 금지했다.

입국 통제국은 브루나이와 마카오,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오만, 카타르, 에티오피아, 우간다로 모두 9개국이다. 


영국과 오만은 한국을 다녀간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하기로 했고,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 교민과 출장자, 주재원에 대해 코로나19 증세가 없어도 병원에 격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을 24시간 의학적 관찰하기로 했으며, 싱가포르는 대구와 경북 청도에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4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역사 내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날 4개 열차의 운행이 중지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세계적으로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되는 이유를 따지고 보면 당초 중국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 차단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도 한국정부가 외국인 입국 금지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지 않는 것을 두고 1위 교역국인 중국과의 외교·통상 마찰을 우려해 눈치 보기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76만여 명의 동의를 받은 가운데 마감됐다.


정부는 이달 초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시켰지만 당시에도 뒷북 대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후베이성 외에도 확진자가 300명 이상인 곳이 6개 성에 달했고, 우한시는 봉쇄됐지만 대다수 주민들이 중국의 다른 도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난 2일 만난 방역 전문가들도 “후베이성 외 중국지역에서 신종코로나가 발생하는 사례가 40%를 차지한다”며 “우선 국내로 유입되는 환자 수를 줄여서 우리 의료 역량이 감당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도 관광객을 포함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하루에 4000명을 기록하고 있고, 특히 이번주에만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1만여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을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약 7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정부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한동안 기숙사에 격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때문에 한국학생들은 기숙사를 비워주고 당장 경제적 부담을 더 져야 하는 상황이다. 또 중국인 관광객들은 입국해서 전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데 중국인 유학생만 따로 격리하는 것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국가는 늘어나고 있어 이동 통제만큼 효과적인 대응책이 없어보인다.


현재 전 중국지역을 다녀간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는 국가는 북한과 러시아, 미국, 호주, 몽골,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필리핀, 이스라엘 등 41개국이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마카오, 홍콩, 말레이시아, 동티모르, 브루나이 7개국이 후베이성 지역만 제한 조치를 두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중국의 최대 우방국인 러시아 내 확진자는 2명이고, 베트남은 16명, 싱가포르는 86명이다. 23일 기준으로 미국 내 확진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 18명을 포함해 35명이다.    

 

한편, 한국인 입국금지와 관련해 외교부에서 해당국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외교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여타 국가에 대한 상황 주시하면서 원칙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국내 확산 사태와 관련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으며, 해당국에 대해 과도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적극 설명해 나가기로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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