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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 제이드자이 사이버 견본주택 화면 캡쳐/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건설사들이 견본주택 개관을 보류하고 사이버 견본주택, 유튜브 채널 홍보 등으로 대신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청약의 중대사를 온라인으로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가 전날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 시키면서 건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건설사들은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견본주택을 개관하지 않고 온라인 견본주택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GS건설의 대구 '청라힐스자이'는 21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오프라인 견본주택은 당첨자에 한해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은 또한 전날 유튜브를 통해 경기 '과천제이드자이' 견본주택을 라이브 방송으로 소개했다. 강원 속초시 '아이파크 속초 2차'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타입별 유니트 미리보기를 볼 수 있다.
대우건설도 14일 분양을 시작한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접속자가 몰릴 것을 대비해 클라우드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코로나19 우려에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었던 첫 번째 단지로 청약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평균 145.7대 1의 경쟁률로 1074가구가 완판됐다.
사이버 견본주택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고 건설사들은 견본주택 설립‧유지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당첨이 워낙 어려우니 평면만 보고 청약을 넣는 편이라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개관하지 않는다고 해도 청약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답답함은 호소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십억에 이르는 아파트 청약을 인터넷을 보고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냐는 주장이다. 온라인으로는 자재와 조명의 점검도 어렵고 꼼꼼한 상담을 받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치 않은 노년층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동산 정보 커뮤니티에서의 한 수요자는 "상황은 이해한다만 평형별로 각 방과 거실의 실측 사이즈가 없는 평면도만 보고 집을 고르라니 '묻지마 청약'하라는 게 아니냐"며 "견본주택을 방문해야 어떤 평형이 인기가 있는지도 파악이 되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차라리 후분양을 검토해줬으면 좋겠다”, "구석구석 보고 싶은데 (사이버 견본주택에서는 볼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약 견본주택의 사이버 홍보관대체는 잘못된 대책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게시글에는 "거금을 들여 내집 마련을 지원하기 전 실물로 견본주택을 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견본주택 방문은) 수요자에게 중요한 권리이자 일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청원인은 청약 당첨인만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견본주택의 방문을 허락하는 것 또한 "당첨 이후 견본주택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취소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라며 "말이 안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많은 수요자들의 공감을 받았으며 현재 삭제된 상태다.
건설사 관계자는 “상황을 나아지길 기다리고 있으며 선듯 다른 조치를 내렸다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아직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것 외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안전이 우선인 만큼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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