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0] 이런 총선은 없었다...'깜깜이 선거' 우려
코로나19, 사상 초유의 국회 폐쇄...일정에 차질 빚어

후보는 누구, 운동장은 어디 '깜깜이 선거' 전망
손혜정 기자
2020-02-25 17:30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에서는 전에 없이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국회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어 공천 심사와 선거구 획정 등 총선 국면이 꼬일대로 꼬인 것이다.


나아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비상 상황에 '전통적인 선거운동'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총선연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끝으로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결과적으로 어느 정당 또는 진영에 유불리하게 작용될지는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 창당을 비난하던 더불어민주당도 내부에서 비례정당 창당론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호남기반 통합정당 '민생당'의 출범, 친박신당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까지, 총선 직전 '정당 구도' 모양새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봄비가 내리는 25일 우산을 쓴 학생이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교정에 내걸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 안내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 변수로 총선 연기? 전쟁도 못막은 총선


코로나 19 확산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형태로는 선거운동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가는 것 자체도 감염 위기에 노출되거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국민의 참정권이 제한될 수도 있는 것이다.


명함을 배부하는 등 후보를 알리는 매개체 전달 또는 '접촉' 자체가 허용되지 않으니 특히 정치 신인이나 군소정당은 불리해진 지형이다. 지역 이슈는 실종됐으며 원초적으로는 '흥미'가 당기지 않는다는 것이 코로나19가 선거전을 덮쳐 초래한 결과다.


이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는 '총선연기 검토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통합당 같은 거대 여야당은 총선 연기론에 선을 긋는 입장이며, 정부도 총선 연기는 불가능하다며 일축하고 있다.


한국 전쟁 때도 선거는 치러졌다. 무엇보다 총선 연기는 정부·여당의 '코로나 19 방역 실패론'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조치로 지난 24일 국회가 폐쇄되었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국회가 폐쇄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사진=연합뉴스 및 미디어펜

■ 선거구 미확정·공천 심사 지연...후보는 누구? 운동장은 어디?


올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법정 선거구가 사라졌다. 게다가 총선을 50일 앞두고 현재까지 여야는 선거구 획정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2월 임시국회를 개회하면서 선거구 획정은 내달 5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처리하려 했으나 코로나 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국회 폐쇄 조치가 이뤄진 데다 국회 일정은 연기를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나아가 대구 지역의 코로나 확산 사태로 통합당은 지역 공천 심사를 수차례 연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선거구는 지형이 확실치 않아 선거의 플레이어는 자신의 무대가 어디인지 모르는 셈이고, 유권자는 선수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상태에 놓여있는 꼴이다.


결국 유권자들은 후보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 없이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행태가 횡횡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가 후보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 없이 '정당만 보고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총선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누구에게 유불리?


미래통합당은 "앉아서 표를 도둑맞을 수는 없다"며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를 연동형 비례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꼼수'라고 비난하던 민주당도 슬슬 비례대표용 정당 창당 문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며 스탠스를 바꾸기 시작했다.


당초 유의미한 비중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당투표에서는 정의당에 투표해 비례 의석을 창출했지만,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은 이러한 기존의 구도를 깨트릴 가능성이 높아 정의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4.15 총선에서 그나마 연동형 비례제의 수혜를 입거나 혹은 선전할 수 있는 군소정당으로 정의당, 친박신당,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을 거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의 영향력을 아직은 비중 있게 바라보는 눈치다. 여전히 '중도층'의 대안지대로 보는 것이다.


정의당은 꾸준히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친박신당도 창당 이후 첫 정당투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9% 지지율을 얻어 9.4%의 정의당과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보였다.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총선 메시지가 예고된 데다 일각에선 통합당 일부 의원들의 흡수도 전망돼 정치권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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