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1.1조 영업적자,고강도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본격화

대규모 영업적자로 고전중인 현대중공업이 상무급 이상 전임원들의 사직서를 받는 사상 초유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부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최근 본부장회의를 소집해 260명의 전임원 일괄사표를 받기로 했다. 이번 임원 사표는 권오갑 사장이 최근 부임한 후 인력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 구원투수로 영입된 권오갑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이 최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조선소,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3사 260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일괄사표를 받았다. 권사장이 출근중인 노조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파업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사표 대상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계열 3사 임원들이다. 이와함께 비용절감과 임원인사 조기단행도 이뤄질 예정이다.
권오갑 사장은 임원에 대한 재신임을 통해 능력있는 젊은 임원들은 중용하고, 리더십이 있는 부장급을 발탁하기로 했다. 젊은피를 전진배치해 역동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지원조직은 줄어들고, 생산과 영업부문은 보강될 예정이다.

한편 권사장은 파업을 결의한 노조와 임단협타결에 노력해왔으나,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 1조1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가수주한 것이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는데다, 해외건설부문의 부실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과 고강도 인력감축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