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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전경./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강북 재개발의 최대어라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의 수주 2차전의 막이 오르며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3사가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이번 재입찰 수주전에 다시 한번 뛰어든 3사가 내놓은 전략은 '클린 수주'와 '기술력'으로 압축된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입찰 수주전에서 경쟁이 과열되자 서울시와 국토부의 수사를 받으며 1차 입찰이 무효화 된 바 있다. 시공사 선정 재입찰 절차에 돌입한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0일 현장설명회를 마치고 내달 27일 재입찰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맞춰 새롭게 개발한 청정기술을 내세우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기청정 및 바이러스 살균 기술을 결합한 환기 시스템인 'H 클린알파 2.0'을 한남3구역 재개발 현장에 최초로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H 클린알파 2.0은 초미세먼지 저감과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휘발성유기화합물(VOCs)·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 등을 동시에 제거하는 첨단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으로 현대건설은 앞으로 분양하는 디에이치·힐스테이트 단지, 오피스텔 등에도 이를 기본 또는 유상옵션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청정라이프 구현을 위해 초미세먼지 저감과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미생물 살균 및 증신 억제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준법 경영을 방침으로 수주전에 임할 것이며 경제적·건축적으로 효율적인 방향에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이번 수주전에서 '단지 가치 극대화'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시공사 선정 시점의 사업 조건에서 더 나아가 입주 후에 지어지는 단지 가치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ACRO)에 사물인터넷(IoT)을 기반한 입출입·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부대·커뮤니티 시설 등의 주거서비스를 강화해 브랜드 자부심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준법 수주 관련해서는 조합원을 현혹하고자 하는 일시적인 제안은 배제하고 지난해부터 운영한 자체 검열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해 경쟁사 비방이나 네거티브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개별 홍보 금지 등 서울시가 정한 방침을 철저히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신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장은 "한남3구역 수주전에 정정당당하게 참여해 준법수주의 모범적인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입찰제안으로 대림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GS건설 역시 이번 수주전에서 사전 홍보 활동 및 입찰 후 개별 홍보 활동을 일체 금지하며 수준 높은 사업제안서로 경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12일 조합원들에게 "1차 입찰이 무효화 돼 사업이 지연되고 조합원들의 소중한 재산이 손해를 입을 수 있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1차 입찰과 같은 일이 반복돼 사업이 지연되면 안 되기에 오직 최고의 사업제안서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제안서의 내용은 입찰 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조합원에게 현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른 만큼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 전달에 신경쓰는 모양새다.
한편,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에 5816가구를 조성하며 사업비만 약 7조원으로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조합은 4월 16일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들과 합동설명회를 열고 26일 조합원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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