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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상반기 실적 악화 우려를 표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코로나19 확산세에 상반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가운데 업계 내 첫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경기도 용인시 연구소 직원 A씨는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주 주말 안동 여행을 다녀오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5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보건소에서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아에스티는 A씨가 근무하는 연구소를 폐쇄하고 함께 있는 인재개발원 방역에도 나섰다. 또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을 파악한 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업계 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웅제약은 대구·경북 직원들만 대상으로 재택근무 하던 방침을 전체 영업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했다. GC녹십자도 전국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한미약품는 유연근무제도를 활용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출·퇴근할 수 있도록 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내주부터 격일근무에 들어간다.
코로나19 사태가 한달넘게 지속되자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영업사원들의 병원출입이 자유롭지 않은데다가 시민들의 병원 기피현상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출장과 외부 미팅을 자제하라는 회사 지침이 내려왔다"며 "다른 산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사태가 길어질 수록 상반기 실적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특히 내수 비중이 높은 국내 전통 제약사들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허혜민 키움증권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전통제약사는 2월 병원 영업강화가 쉽지 않고 신제품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어려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셀트리온 등 일부 제약바이오 업체는 예외적인 것으로 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는 주로 항암제와 류마티스관절염 등 지속 관리가 필요한 필수 의약품 위주로 수출, 처방 되고 있어 큰 영향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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