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부티크 대부분 공사중...식품관에만 사람 몰려, 렘 콜하스 설계한 건물에서 물 떨어져
   
▲ 갤러리아 광교 9층 고메이월드에서는 오픈 첫날부터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영업시간에 긴급 공사를 진행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2일 코로나19 시국에도 오픈을 강행한 '갤러리아 광교'에서는 오픈 첫날부터 건물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식음 업장에서는 주문 실수가 빈번했고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냅킨도 없는 곳이 많았다. 명품 부티크 매장들은 대부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오픈한 갤러리아 광교는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코로나19로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예상보다 많이 방문해 주셔서 놀랐다"라고 전했다. 

갤러리아 광교는 연면적 15만㎡에 영업면적은 7만3000㎡(2만2000평)로 지하층에서 지상 12층(영업공간 지하1층 ~ 지상 12층)의 규모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롯데백화점 본점보다는 큰 것으로 파악된다. 

   
▲ 갤러리아 광교 2층 명품 부티크 매장은 아직 공사중이다./사진=미디어펜

갤러리아 광교는 한화갤러리아가 2010년 갤러리아 센터시티를 오픈한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이다. 그만큼 갤러리아 광교에 거는 기대치가 매우 크다. 

갤러리아 광교 건물은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 아이콘이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렘 콜하스의 'OMA' 건축사무소에서 설계와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 점포에 투자한 금액만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 시대에 오프라인에 이런 큰 금액을 투자한 것을 '무리수'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 광교의 연 매출 목표는 5000억원.

갤러리아 광교는 지하 1층 식품관에서부터 명품 부티크, 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다. 백화점이라기보다는 몰에 가까웠다. 인테리어 디자인도 에스컬레이터를 중앙에만 설치한 것이 아닌 사이드에도 설치하면서 '몰링성'을 강조했다. 직선보다는 회전성을 강조하면서 쇼핑의 편의성보다는 탐구성을 갖도록 했다. 

갤러리아 광교의 콘셉트는 'Lights in your life(당신 삶의 빛)'이다. 프리즘을 연상시키는 1451장의 삼각 유리가 '갤러리아 루프'를 이루고 있으며, 이를 관통한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이 매장에 쏟아진다. 백화점은 전통적으로 창문과 시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외부 빛을 받아들이면서 이런 통념을 깬 것이다. 특히 1층의 쏟아질 듯한 빛의 조명은 예술의 경지까지 느끼게 했다. 

   
▲ 갤러리아 광교 1층 매장의 수많은 조명./사진=미디어펜

다만 아직 오픈 초기라 곳곳에서 잡음들이 발생했다. 가장 먼저 명품 부티크 매장들은 대부분 공사중이었다. 브랜드가 확정된 공간도 있지만, 브랜드가 확정되지 않은 채 무작정 비워둔 곳도 여럿이었다. CGV 영화관도 미입점 상태다. 

패션 쪽은 고객들이 많지 않았고, 식품관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토어 등에 고객들이 몰렸다.

특히 지하 1층과 9층에 고메이494와 고메이월드 등 식음 공간이 있는데, 오픈 첫날이어서 그런지 주문 실수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서울 용산에서 방문한 한 고객은 "고메이월드에서 냉면과 만두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3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했고 만두는 주지도 않아 황당했다"라고 전했다. 또 푸드코트 형태인 고메이월드에서는 고객에 제공하는 냅킨도 구비해 놓고 있지 않았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업장 별로 냅킨을 준비해 놓기로 했는데 첫날이어서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날 오후 1시쯤 9층 고메이월드에서는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긴급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새 건물이다 보니 하자가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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