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주커장(朱克江) 중국 장쑤성 옌청시 당 서기와 만나 투자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정몽구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주 서기와 만나 한 시간가량 환담을 나눴다. 이날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박한우 현대차 사장(재경본부장) 등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커장 서기의 현대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양재동 사옥을 방문해 정몽구 회장과 수십 분간 면담을 했었다.
주커장 서기와 정몽구 회장의 꾸준히 만나 환담을 나누는 이유는 그동안 정몬구 회장이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수행하기도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정 회장과 함께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시찰한 바 있다. 같은해 정몽구 회장은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을 미국으로 보내 현지로 초청한 중국 딜러들을 챙기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회장이 중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까닭은 세계 최대 시장인데다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주춤했었던 것도 사실이나 현대ㆍ기아차의 주력 시장으로서 중국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판매 급증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공장 증설을 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만큼은 증설 카드를 빼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옌청시는 기아차 1·2·3공장이 가동 중인 지역으로, 정 회장과 주 서기는 꾸준히 만남을 지속해오며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202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300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우고 현재 가동 중인 공장에 대한 증설과 신규 공장 착공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현재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1~3공장에서 연간 105만대 양산체제를, 둥펑위에다기아차(기아차 중국합작법인)가 동부 연안인 장쑤성 옌청시 1~3공장에서 75만대 양산체제를 각각 구축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