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갑위원장 막가파투쟁 지양 사측과 손잡고 신차판매 확대 상생 행보 신선
[미디어펜=편집국]한국GM노조가 변신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임 김성갑 민주노총 금속노조지부 한국GM지부장이 최근 언론인터뷰등을 통해 밝힌 것은 신선하다. 민노총의 가장 전위적인 노조가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듣는 사람들의 귀를 의심케 할 정도다. 

김위원장은 강성노조로 얼룩진 노조문화 개혁에 나섰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한국GM을 살리는데 사측과 손을 잡고 있다. 회사위기 타개를 위한 발언과 행동들은 희망을 갖게 한다. 그는 철탑농성하고, 회사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투쟁방식은 이젠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전투적 투쟁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노조운동방향은 기존노조와는 차별화된다. 그는 오랜 강성투쟁과 사측과의 갈등으로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SUV)  트레일블레이저가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차의 판매가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차량판매가 이뤄져야 무너진 회사도 정상화된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한국 자동차노조들은 신차가 나올 때 고의로 파업을 벌였다. 회사측을 다급하게 만들어 임단협협상을 유리하게 만들려는 노조의 자해적이고 치졸한 파업전술이었다. 

   
▲ 한국GM 신임노조가 사측과 협력노선을 보이고 있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막가파투쟁을 접고 위기에 처한 회사살리기에 노조가 동참하는 것은 경영정상화의 희망을 갖게 한다. 자동차노조 전체가 무너지는 자동차산업을 일으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한국GM


김위원장의 행보는 신선하다. 노조가 사측과 협력과 상생의 길을 걷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문재인정부들어 천문학적인 적자 속에서 노조가 파업투쟁을 벌였다. 지난해도 무모한 파업놀음을 벌였다. 적자로 신음하는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 및 성과급 지급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것. 

지난해 9월에는 강성노조 주도로 “우리 차를 사지말라”는 황당한 불매운동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자해행위, 제발등에 도끼찍는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노조가 이를 유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노조의 막가파 파업에 대해 미국 본사는 파업을 지속하면 한국에서 생산할 물량일부를 다른 해외공장으로 이전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노조의 파업에 질린 GM은 지난 2018년 군산공장 문을 닫는 초강수를 뒀다. 수천명의 노조원들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는 참사가 빚어졌다. 회사 상황과 아랑곳없는 막무가내 투쟁에 대해 GM본사와 한국FM이 공장폐쇄로 보복한 것이다. 창원공장마저 비정규직 수백명이 해고되는 비극을 겪었다.  

전임노조들의 전투적 파업은 한국GM에 심각한 상처를 냈다. 깊은 상흔을 남겼다. 지난 5년간 한국GM은 연속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2014년 1192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2015년 7048억원, 2016년 5219억원, 2017년 8385억원, 2018년 6148억원등의 마이너스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순손실이 4조원이 넘는다. 

김성갑 노조위원장의 실용적 노조운동은 한국GM정상화에 밝은 빛을 비추고 있다.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는 회사의 노조가 그동안의 관행적인 막가파투쟁을 접고, 사측과 손을 잡고 과격노조투쟁 자제, 신차판매 확대 동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가 살아야 일자리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백번 지당한 말이다, 민노총산하 노조들에선 이런 지극히 정상적인 말을 듣지 못했다. 민노총 투쟁방식은 너죽고 나죽자는 식의 극단적 투쟁이 많았다. 

민노총이 주동했던 2009년 쌍용차 평택공장 옥쇄점거 농성등이 대표적이다. 민노총노조는 쌍용차의 정문을 폐쇄하고 극한적인 투쟁을 벌여 노사가 모두 공멸하는 비극을 초래했다. 쌍용차 직원들은 그후 민노총과 결별하고 사측과 협력적인 온건노조를 새로 만들었다. 

최근 쌍용차 노조도 수년간 연속 적자를 맞아 복지삭감 및 임금동결등을 통해 회사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노사가 손을 잡지 못하면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의 신임 노조위원장도 전임노조와 달리 사측과 협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노조에 불어오는 노사공조를 통한 위기타개는 바람직하다. 자동차산업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차량생산은 394만대에 그쳤다. 멕시코등에 뒤져 세계7위국가로 추락했다. 자동차산업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생산절벽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GM 김성갑 노조위원장의 협력적 노사관계 재정립을 응원한다. 노사가 손을 잡으면 회사이미지가 높아지고, 트레일블레이저 신차판매도 순항할 수 있다. 노사갈등에 따른 만성적인 경영정상화도 앞당겨질 수 있다.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해소하는 데는 노사의 협력과 고통분담이 절실하다. /미디어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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