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자만과 오만이 '바이러스 공화국' 숙주…무책임·실정의 연속
   
▲ 이철영 굿소사이어티 이사·전 경희대 객원교수
'좀비(zombie)'란 서인도 제국에서 부두교 주술사가 마술로 소생시킨 시체들을 일컫는 말로, 듣지도 못하고 의지도 없이 주술사의 지시에만 따르는 존재이다. 현대 사회에서 '좀비'는 "걸어 다니는 시체와 같은 인간(automaton)", 용모나 행동이 기이한 인간(Merriam Webster Dictionary)", "에너지가 없고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행동하는 인간(Cambridge Dictionary)" 등으로 정의되고 있다. 즉 '사고 능력이나 주관이 없이 로봇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좀비 아포칼립스(Zombie Apocalypse)'란 좀비들에 의해 인류문명이 멸망해가는 픽션적 대재앙의 상황을 말한다. '좀비 아포칼립스'류의 영화가 현대인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꼴 보기 싫은 이 세상이 확 뒤집어지면 좋겠다'는 계층에게 카타르시스나 대리만족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우한 폐렴(코로나바이러스 COVID-19)의 전세계적인 확산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요인과 확산 대처에 실패한 인적 요인이 겹친 '팬데믹 아포칼립스(Pandemic Apocalypse)'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은 가히 '사고 능력이나 주관이 없이 로봇처럼 행동하는' 좀비와 같은 정부 지도자들에 의한 '좀비 아포칼립스'를 연상시킨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태 초기부터 "중국의 어려움이 한국의 어려움"이라며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들의 수 차례에 걸친 '중국 전 지역에 대해 입국 금지' 요청은 묵살한 채 '방역과 경제, 두 토끼를 다 잡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우한 폐렴의 전국적 확산과 경제 위기 심화로 진전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는 대통령의 복심만을 살피는 이 정부의 좀비들의 책임이 크다.

   
▲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민들이 두려움과 공포속에 휩싸인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영부인과 함께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파안대소하며 청와대에서 오찬을 즐기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 핵심 참모들의 발언을 살펴보자.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중국인보다 중국 다녀온 한국인이 전염 더 많이 시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 정부와 서울시는 (메르스 때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미국 같으면 중국 사람들 완전히 입국 차단하고 정치적으로 끌고 가지 않습니까. 우리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실효적으로 한다", 강경화 외무장관은 "중국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의료진을 파견할 수 있다"는 등 무책임한 자화자찬의 말들만 늘어놓았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35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17명이던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과도 보건분야의 공동협력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다음날 북한은 미사일 발사로 응답했다.

코로나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인식은 우리나라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날에 '기생충' 팀을 청와대로 불러 '짜파구리 오찬'을 하는 모습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이날은 누진확진자(51명)보다 많은 58명이 하루새 발생해 전체 확진자가 100명을 넘는 심각한 상황이었음에도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기는커녕 '기생충' 팀과 오찬을 즐기며 파안대소하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은 많은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국가의 수준과 지도자의 리더십은 위기상황에서 드러난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대가가 큰 실수(costly error)"라고 평했다. 또한 "야당에선 중국국경 차단을 신속히 이행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충분한 마스크 공급을 하지 못하는 등 위기에 직면한 문 대통령의 실정(mishandling)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5일 오전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가 5766명,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세계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나라가 95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정부가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는 취하지 않으면서 우리 국민은 중국에서 강제 격리를 당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사태의 책임을 신천지교회로 몰아가려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권 일각에선 신천지 수사를 "윤 총장 늑장 대응", "최고 권력자처럼 굴던 검찰이 이만희 교주 수사에는 미온적" 운운하며 대응 실패를 '윤석열 탓'으로 돌리려는 낌새마저 엿보인다.

   
▲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이런 분위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3월1일 신천지교회 이만희 총회장 등을 살인, 상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민변 변호사가 "감염병 재난 정국에서 튀어보려는 정치인들의 공포스러운 쇼맨십"이라며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는 현대판 마녀사냥식 폭력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만희 총회장 코로나바이러스 검체를 채취하겠다며 2일 밤 경찰을 직접 이끌고 그의 숙소를 찾아갔다가 허탕만치고 돌아왔다.

위와 같은 사실들을 보면서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단지 '팬데믹 아포칼립스'가 아닌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생각은 없고 힘만 가진 좀비들이 재앙을 부른다. 법치사회의 최고의 힘은 법이다. 그러나 법 위에 군림하며 법과 폭력을 멋대로 흔드는 권력자 좀비들이 무법사회를 만드는 것이 '좀비 아포칼립스'다. 좀비 언론들도 여기에 큰 몫을 한다.

영어유머 중에 'There is nothing left in his right brain, and there is nothing right in his left brain!'이란 대목이 있다. 동음이의어(homonym)를 사용해 좀비 같은 인간을 묘사한 표현으로, "그의 오른쪽 뇌에는 남아 있는 게 하나도 없고, 그의 왼쪽 뇌에는 옳은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이런 좀비 인간들이 정치권력을 가지면 국민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대재앙(apocalypse)이 도래할 수 있다.

국민들은 2015년 6월 22일 문 대통령의 새정치연합 대표 시절의 '메르스 사태' 관련 특별성명을 기억하고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임을 자부했던 대한민국이 이것 밖에 안 되는 나라였나 하는 허탈감과 상실감만 남았습니다… 국가 리더십과 위기관리능력이 지금처럼 허술했던 적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과거 사스 때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철통 방어했고, 세계적으로 최고의 평가 받았던 나라입니다. 변한 것은 정부를 지휘하는 사령탑뿐입니다. 메르스 슈퍼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었습니다. 정부의 불통, 무능, 무책임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태롭게 했고, 민생경제를 추락시켰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이다. /이철영 굿소사이어티 이사·전 경희대 객원교수
[이철영]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