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김종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500억원이 넘는 회사돈을 횡령하고 2조3000억원대 분식회계 등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대형 경제사건에서 그룹의 회장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강 전 회장이 사실상 모든 범행을 주도했다"며 이같이 구형이유를 밝혔다.

   
▲ 강덕수 전 STX 회장. 사진=뉴시스

검찰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희범(65)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모(59) 전 STX조선해양 CFO, 권모(56) STX건설 경영관리본부장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또 홍모(62) 전 STX조선해양 부회장에 대해서는 징역 6년을, 변모(61) 전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는 징역 5년을, 이모(50) 전 ㈜STX 경영기획본부장에 대해서는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그룹 회장의 개인 회사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부당 지원 등으로 STX그룹이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그룹 부실 심화의 원인이 된 만큼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세계적 경제불황이 있었고 이들이 개인적으로 축재하지 않은 점, 일반 국민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전 회장은 회사 돈 557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1억원을 개인회사에 부당지원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다. 강 전 회장은 2조3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통해 9000억원대 사기대출을 받고, 1조7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생한 혐의도 있다.

한편, STX그룹은 한때 재계 서열 11위까지 올랐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부실계열사에 대한 무리한 지원과 회계분식 등이 누적되면서 그룹 전체 부실로 이어졌다. 채권단은 STX그룹 정상화를 위해 10조원을 이상이 투입했다.[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