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무단 도용 경마 부정 인식 짜깁기 7차례…해명 요구 2차 내용증명
[미디어펜=문상진 기자]문화방송(MBC·대표이사 사장 박성제) PD수첩 제작진이 타 매체의 영상 콘텐츠를 사전 동의없이 무단으로 사용하고도 이에 항의하며 사과와 정정보도 요구에는 함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피아(대표 김문영)측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MBC PD수첩 '신의 직장과 7인의 죽음(1,231회)'을 보도하면서 해당 매체의 영상 콘텐츠를 무단 사용했다. 미디어피아 측은 이를 확인하고 지난달 20일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MBC 측에 보냈지만 4일까지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다고 6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사이 PD수첩 측은 해당 영상의 일부를 수정해 유튜브 계정에 재업로드했다고 지적했다. 영상 콘텐츠를 무단 도용한 '짜깁기' 부분은 그대로 둔 채 기수 복색을 구분할 수 있는 경주 영상(1편 6:10-22)만 흐릿하게 처리하고 '본 영상은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를 자막으로 넣었다는 것이다. 

   
▲ MBC PD수첩 제작진이 미디어피아 영상 콘텐츠를 사전 동의없이 무단으로 사용하고도 이에 항의하며 사과와 정정보도 요구에는 함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방영된 MBC PD수첩 ‘신의 직장과 7인의 죽음(1,231회). /사진=미디어피아 제공’

미디어피아 관계자에 따르면 무단 도용한 영상 콘텐츠는 PD수첩 측이 유튜브 계정에 올린 1편(30분 51초)과 2편(14분 2초)에서 7차례 걸쳐 등장한다. 먼저 KRJ 경마방송의 특집 프로그램 영상 콘텐츠를 도용하면서 김모 조교사의 인터뷰 내용과 시상식 장면을 세 차례 썼다. 

제보자들의 주장을 담는 과정에서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성격과 달리 직접 취재를 못했다는 점, PD수첩 영상에서는 모자이크와 자막 처리를 했지만 KRJ방송으로 출처를 적시하면서 누구든 쉽게 실명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는 점들이 문제로 부각된다. 즉 우회적으로 실명과 초상을 공개하는 비윤리적 보도 행태라고 비판했다.

두 번째 부분은 경마대회 시상식 장면들. 해당 장면에서는 "대상경주(경마대회를 뜻함)에 출전할 말을 선정하고 우승까지 시킬 수 있는 스타 조교사의 요구를 뿌리치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KRJ 경마방송이 단독을 취재한 우승 관계자들에게 트로피를 수여하고 축하하는 행사 영상을 두 차례 도용했다. 

2편에서는 경주 중 기수가 낙마하는 장면 그리고 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경주마의 영상을 여과 없이 노출하며 한국마사회의 자정 능력 상실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취임식에서 노동의 가치와 권위, 노사 소통을 언급한 단독 영상을 도용했다. 특히 취임식에 참석한 말산업 종사자들의 초상까지 그대로 노출했다.

미디어피아 측은 저작권 위반 논란과 빗나간 언론 윤리, 메이저 언론의 갑질이라며 1차로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공식 해명을 듣지 못했다. 이에 5일 2차로 내용 증명을 MBC에 보내 영상 콘텐츠 무단 도용과 저작권 침해 건에 대해 해명과 사과, 정정 보도를 추가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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