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자회견에서 "충격 악화할 수, 앞으로 8주가 중요"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했다.

13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오늘 2개의 매우 큰 두 단어 '국가 비상' 사태를 공식적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 19의 충격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다가오는 8주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여 왔다. 초기까지만 해도 미국의 위험이 낮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미국의 감염자가 증가하며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지자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했다.(자료사진) /사진=도널드 트럼프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비상사태가 선포될 경우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400억달러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 등 지방정부에 검사,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정부 등이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나는 모든 주가 즉각 효과적인 긴급 운영센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병원이 원격진료나 병원 체류 제한, 주 의료면허 등 환자 치료에 최대한의 유연성을 갖도록 연방 규제와 법률에 대한 면제를 줄 비상 권한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부여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병원에도 비상대응계획 작동을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19 초기 검사키트 배포가 늦어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중보건 전문가가 중요한 지역으로 확인한 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하는 방안을 제약 및 소매업자들과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의 목표가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구글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가 필요한 사람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확실히 하고 싶다"며 한 달 안에 500만명의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은 지나갈 것이고,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는 1988년 통과된 스태퍼드법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보건 위협으로 인해 몇 차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질병으로 인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경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뉴저지와 뉴욕에서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사례 등 매우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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