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페이스북에 "등에 칼 꽂는 발언" 이어 "국민을 기만"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15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미래통합당이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은 후보에 대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계속해서 후보 자격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받은 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는 김종인 전 대표가 자신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등에 칼 꽂는 발언"이라고 반박했지만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재차 입장문을 낸 것이다.

   
▲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사진=연합뉴스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의무와 권리를 갖고 정정당당히 살아가는 탈북민들과 실향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다"며 "김종인 전 대표는 저와 강남주민들에게 상처를 줬고 헌법에 담긴 다양성의 가치를 순혈주의로 부정했다. 국민들께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위 '뿌리론'은 남한에 고향을 두지 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누려야할 권리와 역할에 대한 부정이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도 이북 출신이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가 지역구 후보가 아닌 비례대표에 더 적합하다는 것도 자유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말"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혹은 선거법 조항을 읽어보아도 어떤 사람은 지역구 의원에 적합하고 어떤 사람은 비례대표가 적합하다는 규정도 없고 기준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출신의 최초 지역구 후보이지만, 자유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당당히 유권자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통일한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지역구 출마 이유를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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