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코로나19·금리하락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보험사 과열경쟁 지양해야"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이 보험영업손익 악화로 전년에 비해 26.8% 감소,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금리하락 등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확대된 만큼, 보험사들이 과열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표=금융감독원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조9496억원(26.8%)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당기순이익 3조9963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85억원(22.8%) 줄었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7820억원)됐고, 2018년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손보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조311억원(31.7%) 줄어든 2조222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영업이익은 증가(1조3932억원)했으나,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2조8890억원)됐다. 

지난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212조760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에 비해 10조8512억원(5.4%) 늘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7조2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4193억원(5.8%) 증가했다.

저축성보험은 1조9242억원(5.7%) 감소한 반면, 보장성보험은 1조7245억원(4.2%) 늘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보유보험료)는 전년 동기 보다 4조4319억원(4.9%) 늘어난 95조498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보험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5%로, 전년 동기(0.64%)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전년 동기(6.66%) 대비 2.25%포인트 떨어진 4.4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1238조 9169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83조6781억원(7.2%)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29조9865억원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기타포괄손익)와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라, 전년말 대비 17조7892억원(15.9%) 늘었다.

금감원은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위축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경기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하로 초저금리 진입이 예상돼, 투자수익률도 악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과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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