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안에 세계 최대 규모인 2만TEU(1TEU는 20pt 짜리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 쏠리고 있다.
16일 외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동맹 G6의 회원사인 홍콩 해운사인 OOCL과 일본 선사 MOL이 금년내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수주 경쟁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를 중심으로 한 국내 조선사와 중국, 일본 조선사들이 뛰어들 전망이어서 해외업체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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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만8천TEU급 컨테이너선 |
먼저 홍콩 해운사 OOCL은 1만8000~2만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직접 발주할 예정이다. 선박 규모는 전해지지 않았만 2만TEU급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본 해운사 MOL은 2만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장기 용선하는 조건으로 다른 선사를 통해 발주할 계획이다. 선가는 척당 1억3000만~1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조선소와 접촉해 선가와 납기 등을 점검하고 계약 대상을 정하는 사실상 경쟁입찰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APL, 일본 NYK, 독일 하팍로이드, 현대상선 등 나머지 G6 회원사도 내년께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여척을 추가로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 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한 척당 1억5000만 달러를 호가하는 이번 발주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최초로 건조한 조선사라는 명성과 함께 추가 수주의 기회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머스크에 인도한 1만8000TEU급이다. 또한, 수주 기준으로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9월 모나코 스콜피오로부터 수주한 1만9200TEU급 이다. 그만큼 기술력은 확보된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해운사들이 선박 발주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국내 빅3들이 건조에 필요한 모든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발주만 확실시 되면 건조에 드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2만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열었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조선사들에게는 의미있는 수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