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공천으로 의정부시민 자존심 짓밟았다"
"당선 된다면 민주당 갈 수 있는 방법 모색할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는 1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구 제명’ 경고에도 불구하고 4‧15 총선 경기 의정부갑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씨는 이날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며 "의정부 시민의 품속에서 자란 '진정한 의정부사람 문석균'으로 총선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 억울했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민과 당원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의정부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17일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4‧15 총선 경기 의정부갑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사진=문석균 씨 페이스북
이어 "민주당은 이 같은 결정으로 의정부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면서 "'민주적인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당원들을 배신,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문 씨는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와 의정부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며 "반드시 살아서 의정부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16일 이해찬 대표는 최근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는 당내 상황과 관련해 “우리 당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씨는 이에 대해 “당보다 중요한 건 의정부”라며 “당선이 된다면 민주당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상의했고, 어떤 선택을 하든 지지한다고 (문 의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 1월 문 씨의 의정부갑 예비후보 등록 이후 ‘세습 공천’ 논란이 발생하자 해당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선정했다. 이어 지역 연고가 없는 영입 인재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공천하자 지역 당직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오영환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많은 분들께 인사드리기 위해서는 의정부에 거주하는 분들이나 당원 연락처, 이런 부분이 필요(하지만 연락처가 없다)"며 "직접 조직을 통해 선거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락처와 후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조직세, 정보, 인맥이나 이런 부분들이 저쪽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힘겨운 상황"이라면서 "공천이 발표된 그날부터 바로 (문석균 씨에게) 연락을 드려, 예의를 갖춰서 만나 뵙고 싶다고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인사, 말씀을 여쭐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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