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 지역 코바니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진격을 피해 약 1500명의 난민이 탈출한 가운데 코바니에서 이라크로 이동한 난민 수가 지난 9월 말 이후 7318명을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유엔 대변인이 말했다.
이와 관련 파란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9월25일 이후 시리아 코바니에서 7318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에 도착했다"며 "이들 난민 중 상당수는 터키로 갔다가 다시 이라크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현재 터키에는 약 2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크 부대변인은 "유엔과 비정부기구들은 전투 지역에서 벗어나려는 난민들이 이라크 술라이마니야주 아르밧 난민촌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까지 난민 중 일부를 이라크 북부 도후크 난민촌으로 보냈지만 그곳에는 이미 난민 수가 5400명을 넘어 포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엔난민기구는 앞으로 며칠 내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1만 명에서 1만5000명의 난민이 추가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고위 관리들은 이달 초 IS가 코바니로 진격하면서 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민간인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주 코바니 등 시리아 북부 지역을 탈출한 1만 명의 난민이 통제 강화로 터키 국경 지역 부근에 잔류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아직 코바니를 통제하고 있는 쿠르드군은 지역 주민들에게 탈출을 권유했으며 지난 6일 이후 대부분의 시민이 도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