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이태원 클라쓰' 유재명이 마지막까지 강렬한 열연을 선보이며 장대희의 대서사를 빛냈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 최종회에서 장가는 벼랑 끝에 몰렸고, 장대희(유재명)는 끝내 박새로이(박서준)에게 무릎을 꿇었다. 장근원(안보현)의 납치극이 세간에 밝혀지며 장가의 하락이 시작된 가운데 오수아(권나라)의 내부고발로 횡령 및 뇌물 혐의까지 드러나며 끝없는 추락세를 보인 것.
장대희는 장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박새로이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으며 회한에 젖은 사과를 건넸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열하는 장대희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울렸고, 장대희의 극악무도함도 마침표를 찍었다.
유재명이 완성한 장대희는 괴물 그 자체였다. 노인 분장은 물론 의상까지 직접 아이디어를 더하며 캐릭터에 만전을 기한 유재명은 그야말로 완벽한 장대희를 그려나갔다. 유재명은 극악무도한 장대희를 폭발적인 연기로 그려내며 매 장면에서 극강의 흡인력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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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JTBC '이태원 클라쓰' 방송 캡처 |
유재명은 박새로이와 진한 악연으로 얽혀 '슈퍼 갑'의 위용을 떨친 장대희에게 장가가 어떤 의미인지 차근차근 되새기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그 속에서 박새로이와의 대치를 쫄깃하게 그렸고, 절대 넘을 수 없는 산임을 아로새겼다. 장가를 위해 아들을 버리는 순간에도 장대희는 흔들리지 않았고, 모두를 속였다. 극 중 인물은 물론 시청자까지 속인 역대급 내면 연기였다.
자신의 삶이 잘못됐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마지막 몸부림을 쳤던 장대희의 악의 끝은 결국 후회였다. 모든 것을 잃고 박새로이에게 무릎 꿇으며 사과하는 장대희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함께 울 수 있었던 이유는 유재명의 진정성 있는 열연 덕분이었다. 그가 탄탄히 쌓아올린 장대희의 대서사는 끝내 막을 내리며 다신 없을 악인의 최후를 남겼다.
'이태원 클라쓰'는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청춘들의 창업 신화를 그린 작품으로, 이날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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