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진출 글로벌기업 64.7%, 코로나19 사태 올해 하반기 이후 종료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국내진출 외투기업의 41%는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장기화될 경우 한국 내 사업축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주한외국인투자기업 외국인투자촉진법(2조1항6호, 시행령 2조)에 규정된 '외국투자자가 출자한 기업' 중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 대상, 15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영향 및 대응’에 관해 조사한 결과다.

글로벌 기업의 48%는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생산‧유통망 재편을 고려하고, 이들 기업의 86.1%가 한국 내 생산‧유통망 규모 축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내 사업 축소시 그 규모는 평균 –11.1%로 조사됐다.

   
▲ /자료=전경련 제공

이 결과는 코로나19와 같은 불측의 사태로 인한 해외공장 셧다운과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사슬 붕괴 위험성을 회피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고려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외투기업의 대한국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연 233억달러 수준이다.

국내진출 외투기업의 64.7%는 코로나19의 전세계 종료시점 종료시점을 올해 하반기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및 한국 내 생산‧유통망 재편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한국 내 외투기업 10개 중 9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35.1%)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판매 애로’(28.4%), ‘생산 차질’(23.9%),   ‘자금난 가중’(6.7%), ‘인사·노무관리 애로’(6.0%) 순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주한외투기업 4개 중 3개(74.0%)가 매출감소를 전망했으며, 그 규모는 평균 –12.4% 정도일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 및 유통업이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전년대비 22.4% 매출감소가 전망됐다.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외투기업들이 한국정부에 바라는 것으로는 ‘사태진정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44.0%)가 최우선 요청사항이었다. 이어 ‘신속한 정보공유’(33.3%), ‘부품공급 원활화를 위한 통관절차 간소화’(10.0%),‘외투기업 지원을 위한 소속국 정부와의 협력강화’(4.7%) 등의 요청이 있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생각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글로벌 사업재편에 따른 한국 내 사업축소가 우려된다”며 “이에 따른 한국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강화 등과 함께, 투자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한 종합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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