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명진 스님이 파란만장한 71년 인생사를 공개, 큰 울림을 선사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배철수 잼(Jam)'에는 전 봉은사 주지이자 불교계 대표 '운동권 스님'으로 불리는 명진 스님이 출연했다.

이날 '배철수 잼'에서 명진 스님은 양수리에서 한강을 횡단하다가 경찰까지 출동한 사연을 밝히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유인즉슨 50대에 수영을 처음 배운 명진 스님이 문득 '한강을 건너고 싶다'는 생각에 양수리부터 시작해 한밤중 한강을 왕복한 것. 명진 스님은 당시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해 신분 확인까지 했던 일화를 공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명진 스님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 수준급 스노보드 실력을 공개하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또한 명진 스님은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경전의 '법문'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면서 힘과 용기를 주는 방탄소년단"이라며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를 자처하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곡으로는 'Answer: Love Myself'를 꼽으며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가사를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lack Swan'의 소식도 꿰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명진 스님은 운동권 스님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도 밝혔다. 어느 날 광주민주화운동 때 해인사로 숨어들어온 운동권 학생과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된 명진 스님. 당시 사회운동 전면에 나섰던 신부와 목사는 있음에도 앞장서는 스님이 없었기에 청개구리였던 본인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명진 스님은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1986년 법난 규탄 대회를 주도, 구치소 수감까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듣던 배철수는 스님의 사회 문제 관여를 안 좋은 시각으로 보는 분이 많지 않냐고 물었고, 명진 스님은 단번에 "잘못된 시각"이라고 답하며 "종교인이 가져야 할 기본적 자세는 세상의 고통과 탄압, 불의에 저항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날 깜짝 손님으로는 명품 감초 배우로 사랑을 받고 있는 안석환이 등장해 자리를 빛냈다. 안석환은 명진 스님이 봉은사 주지로 있던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고, 당시 명진 스님의 법문을 듣고 오열했던 일화를 공개하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또한 이날 '배철수 잼'에는 국내 최고의 재즈 디바 말로가 출연해 명진 스님에게 깊은 울림을 준 인생곡 배호의 '마지막 잎새'를 재즈풍으로 새롭게 편곡해 선보였다.

'배철수 잼'은 음악,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고품격 음악 토크쇼로 오는 30일 오후 10시 5분에 최종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