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살릴 수 있는 시한 길지 않아…긍정적 검토와 추진 간절히 부탁“
전경련, 특단의 기업 살리기 대책 등 근본적으로 경제 전략 바꾸는 노력 필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지금은 비상한 위기상황을 타개할 특단의 비상경제조치가 필요합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긴급제언’ 기자회견에 우리 기업들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이날 전경련은 총 15대 분야, 54개 과제가 담긴 제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이번 건의에는 생존의 기로에 놓인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며 “정책 당국의 긍정적인 검토와 신속한 추진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5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긴급제언' 기자회견에서 경제계 긴급제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번 경제 위기는 과거 외환의기(1997년), 글로벌금융위기(2008년)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퍼펙트 스톰’의 한 가운데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 회장은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매출 제로 상황까지 내몰린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물론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을 살릴 수 있는 시한이 그리 길지 않다”고 우려를 숨기지 못했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치면 이번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허 회장의 생각이다. 허 회장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예상되지만,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이번 위기 역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조속한 대책 마련과 함께 빈틈없는 집행을 통해, 경제회복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전경련은 산업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을 대신해 15대 분야의 54개 과제를 준비했다다. 전경련은 정부 당국이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우리 경제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전경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꼽는 과제는 △한시적 규제유예 제도 도입 △기업활력법(원샷법) 적용대상 확대 △금융사에 담보로 맡긴 주식의 반대매매 일시 중지다.

또 전경련은 △SOC 예산의 확대와 조기 집행 △기업 사내 진료소의 활용 △마트의 의무휴업의 한시적 제외 △외국 기술인력의 비자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의 한시적으로 부활 △기업인에 대한 입국제한 해결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 확대 등도 정부에 요청했다.

   
▲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25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긴급제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권태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이번 위기는 과거의 외환위기, 글로벌금융위기에 버금가거나 더 커질 수 있다. 우리 경제의 대외 의존도는 70%다.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기업들의 위기감이 크다”며 “우리 기업은 외국과 경쟁력이 떨어진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규제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경련은 기업 지원과 우리경제 체질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지금은 수출, 투자, 소비가 모두 무너져 모든 기업들이 위기 상황이다. 대기업과 중소, 중견기업 구분 없는 특단의 기업살리기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국가 경제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권 부회장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내수를 확대해 우리 경제 체질을 튼튼하게 다져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내수확대를 위해 서비스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 권 부회장은 ”한국에서는 우버와 타다, 원격의료, 인공지능(AI), 드론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가 어렵다“며 ”기업규제를 풀어야만 서비스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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