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러시 여야 텃밭 아무도 모른다?
여야 유력 인사 무소속 출마 러시...'텃밭 방어전' 예측 불가
대구 정가 "민주당이 TK에서 어부지리로 한 두석 얻을 수도"
손혜정 기자
2020-03-25 19:30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등록(26~27일)을 하루 앞두고 여야가 지역구 후보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지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유력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모두 '텃밭 방어전'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제19·20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을 연이어 사수한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선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지역 현역 의원인 민병두 3선 의원이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4.15 총선에선 민주당이 동대문을을 '청년 우선 공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서울시립대총학생회장 출신인 장경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 당의 후보로 나서게 됐다. 장 후보는 청년 경선을 뚫고 민주당 공천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민 의원과 장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표를 나눠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돼 이혜훈 통합당 의원(3선·서초갑)이 '호재'를 누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 의원은 기존 서초갑 지역구에서는 컷오프됐으나 동대문을 경선을 통과해 공천권을 쟁취했다.


민주당의 문희상 국회의장이 네 번 연속 당선된 의정부갑 지역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의정부갑은 18·19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과 2%p 내 혈투를 벌인 바 있고 20대 총선에서도 강세창 새누리당 후보와 4%p 차이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강 후보에겐 이번 의정부갑 총선 구도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당의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를 단행한 후보들이 여야 대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민병두 의원, 문석균 후보, 윤상현 의원, 홍준표 전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민주당이 영입 인재 오영환 전 소방공무원을 의정부갑에 전략공천했지만 문 의장 아들인 문석균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면서 표 분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소속 출마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통합당은 지지층 표 분산 변수에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위기다.


보수세가 강한 인천 동·미추홀을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당선자를 배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에서 내리 3선한 윤상현 현역 의원은 통합당이 안상수 의원을 전략공천하고 자신을 컷오프하자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총선 30일 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남영희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가 보수 지지층 '분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남 후보가 32.4%, 안상수 통합당 후보가 12.0%,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28.9%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이라는 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지난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추홀 을구(남구을)는 윤상현 의원으로 단일화돼야 한다"며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무소속이든 통합당 후보이든 상관없이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도 이번 총선에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를 비롯해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감행해 TK 지역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주호영 의원이 떠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이상식 민주당·이인선 통합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이게 된다. 이에 민주당은 당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다만 대구 지역 정가에선 "지금 TK는 오히려 통합당보다 무소속 출마 당선이 확률이 더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대구 지역의 통합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무소속이 많다기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무소속 출마가 몰려있다"며 "통합당의 공천 파동 때문에 무소속이 더 경쟁력 있고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관계자는 "민주당이 TK에서 어부지리로 한 두 석 정도는 건져올릴 수 있다는 것도 정확한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동미추홀을 여론조사는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오늘의 인기기사

<-- log -->
PC버전
© 미디어펜 Corp.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