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6년만에 재대결, '신분당선 연장선' 두고 팽팽한 신경전
백혜련 "14년간 표류하던 신분당선 예타 통과시킨 노하우 있다"
정미경 "신분당선 단선 NO, 복선 YES...착공 전 복선으로 추진"
코로나 19로 인한 국난의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국민의 대표를 뽑는 2020년 제21대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공직선거법 개정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여러가지 측면에서 새로움이 있고, 흔히 '초유'의 선거라는 수식어가 일상적으로 붙는다.

만 18세, 일부 고교생도 처음으로 투표에 참가하게 되고, 준연동형비례대표제로 인해 단독 과반의 정당 탄생이 힘겨워지기도 하고, 사상 유래없는 감염병 사태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이번 제21대 총선은 유권자도, 후보도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선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선거는 오는 4월 15일 치러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나라를 꿈꾸는 시민들은 그 선거에서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이에 본보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뜨거운 후보간의 격돌이 예상되는 10곳의 지역구를 선정했다. 그 격전지를 통해 이번 총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또 만났다. 서수원의 현 주인과 전 주인이 6년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1차전이 ‘검사내전’이었다면 이번에는 ‘신분당선 혈투’다.

4‧15 총선 경기 수원을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인 백혜련 의원을,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의 전 주인이었던 정미경 최고위원을 각각 선수로 선발했다. 두 사람은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사법고시도 1년 간격으로 합격했다.

   
▲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백혜련 의원 측 제공
‘여검사’ 간 대결로 지역정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두 사람의 1차전은 지난 2014년 7‧30 재보선이었다. 당시 대결에서는 정 최고위원이 3만4,937표(55.69%)를 득표하며 백 의원(2만,3,964표, 38.2%)을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백 의원은 다시 수원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정 최고위원이 신설된 수원무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재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대결에서 백 의원이 승리하면 1차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고, 정 최고위원이 승리하면 3선 중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현재까지는 백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지난 12일 ‘중부일보’에 따르면 아이소프트뱅크가 수원을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9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 실시한 총선 가상대결 결과, 백 의원은 41.2%, 정 최고위원은 38.4%로 나타났다. 

26일 ‘경인일보’에 따르면 ㈜알앤서치가 지난 23~24일 수원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22명을 대상으로 진행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백 의원이 47.9%, 정 최고위원이 34.9%로 나타났다.

지역 정가에서는 결국 ‘신분당선 연장선(광교~호매실)’이 이번 총선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한 듯 양측은 이미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 사업은 지난 2006년 시작됐다. 당시 국토부는 연장 복선전철을 1단계(정자~광교, 11.90㎞)는 2014년까지, 2단계(광교~호매실, 11.14㎞)는 2019년까지 각각 완공한다는 기본 계획을 고시했다.

1단계 정자~광교 구간은 지난 2016년 운행이 시작됐지만, 2단계 광교~호매실 구간은 사업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2014년 11월과 2017년 6월 타당성 분석에서 경제성(B/C)이 1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광역교통시설 부담금 4,993억 원을 이미 내고 입주한 광교·호매실지구 주민들은 사업 지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후 지속적인 집회, 수원시와 경기도 등 행정기관들의 노력 끝에 결국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다.

백 의원의 가장 큰 무기도 바로 장기간 표류하던 신분당성 연장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이끌어내며 지역의 숙원을 해결했다는 점이다. 그는 “나에게는 14년 동안 표류하던 신분당선 연장선 예타를 통과시킨 노하우와 경험, 그리고 강력한 네트워크가 있다”고 말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물론 기본계획 설계비 15억원도 국비로 확보했다. 백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신분당선 연장선 조속 착공 △구운역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구운역 신설에 대해 “이미 조사단계에서부터 향후 구운역 설치를 감안하고 계획이 이뤄졌다”면서 “보고서에는 ‘구운사거리 위치에 장래 정거장 설치가 가능토록 계획했다’는 내용이 담겨 신분당선 구운역 신설 공약의 실현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분당선은 단순히 교통수단이 아니다. 신분당선 연장선 자체가 경제”라면서 “신분당선 연장선 사업의 고용유발 효과는 1만533명이며, 전국적으로 생산유발효과 1조5,013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021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정미경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사진=정미경 최고위원 페이스북

지역구 탈환에 나선 정 최고위원은 ‘신분당선 단선 NO, 복선 YES’를 주장하며 연일 지역의 밑바닥을 누비고 있다. 공약으로는 ‘신분당선 단선 아닌 복선으로 추진’을 내세웠다. 그는 25일에도 신분당선 연장선 역사가 들어설 예정인 호매실 지구를 돌며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신분당선 연장선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최고위원은 “신분당선 연장선은 복선‧단선이 섞여 있고, 호매실 지역은 전부 단선”이라면서 “단선은 의미가 없다. 착공 전에 복선으로 바꿔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지역을 다녀보면 단선인줄 모르시는 분들이 생각외로 많다”면서 “신분당선은 광역교통 분담금으로 약 5000억원을 주민들이 부담했다. 복선으로 한다고 돈을 받아놓고 단선으로 하면 그게 사기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이 이번에 당선되는 3선이 된다. 그는 “국회의원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는 3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서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아 지역 숙원사업들을 끝장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중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지난 9일 수원을 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유선RDD 28%, 무선 가상번호 72%) 자동응답 조사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1%(무선 7.2%, 유선 0.7%)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했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3월 23~24일 이틀간 수원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2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84.1%)와 유선전화RDD(15.9%)를 병행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 수준이며, 응답률은 3.4%다. 2020년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