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2기체제 '디지털 전략'에 역량 집중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2기체제’가 출범하면서 신한금융의 경영목표인 ‘일류(一流)신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조용병 회장 2기체제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신한금융그룹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 조 회장이 산한은행장과 신한금융 회장 등을 역임하며 쌓은 경험과 전문성, 조직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해 만장일치로 연임을 결정했다.

조 회장은 재임기간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굵직굵직한 인수에 성공하면서 비은행 부분의 수익성을 높였다. 여기다 베트남 등 글로벌 영토를 넓혀 그룹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기여도를 높였다.

이는 실제 실적으로 이어져 신한금융은 2년 연속 순이익 기준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KB금융(3조3118억원)을 앞섰다.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51억원이 늘어나며 23.3% 성장했다.

조용병 2기체제에서도 ‘글로벌‧디지털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디지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디지털부문의 사업성패가 그룹의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전략으로 지목되면서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해 최근 미래 디지털 핵심기술을 각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그룹의 DT(Digital Transformation)이 성공하기 위해선 CEO들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미래에 꼭 필요한 디지털 핵심기술을 선정해 후견 그룹사를 매칭하고, 해당 그룹사의 CEO가 핵심 기술의 후견인이 돼 사업을 이끄는 ‘디지털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디지털 핵심기술과 헬스케어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사업점검 등 종합적인 관리 지원을 담당 그룹 CEO가 직접 추진하게 된다.

AI는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이, 빅데이터 분야는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이 담당하기로 했다. 또한 클라우드 분야는 신한금융투자, 블록체인은 오렌지라이프, 마지막으로 헬스케어 분야는 신한생명이 각각 후견인으로 선정됐다.

향후 모든 그룹사가 이에 동참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원신한((One Shinhan)’ 차원의 디지털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지난 18일 그룹 경영회의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 중 오직 3%만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신한금융의 DT가 성공하기 위해선 ‘전략과 문화의 조화’ 그리고 ‘CEO들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