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EPDM 공정 가동 중단…패키징·오토모티브 소재 집중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종합화학이 범용 화학제품 생산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화학제품 비중을 높이는 사업구조로의 혁신을 위해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범용제품 생산공정 일부를 가동 중단하기로 하는 등 고강도 딥체인지를 시작했다.

2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오는 12월부터 SK 울산CLX 내 제1 나프타 분해공정(NCC·납사크래커)을 48년 만에 가동 중단한다.

이는 1972년 상업가동을 개시해 연간 20만톤 규모의 국내 최초 납사 분해 공정으로, 가동 중단시 SK종합화학의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87만톤에서 67만톤으로 줄어든다 NCC공정에서 원료를 받아 생산하던 3만5000톤 규모의 합성고무제조(EPDM)공정(1992년 상업가동 개시)은 2분기 내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시황에 민감한 범용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시황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고부가 화학소재 분야로의 딥체인지를 추진해 오고 있었다"며 "지금까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공정 개선과 안정적 운영에 노력해왔으나, 안타깝게도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신증설의 영향에 따른 공급과잉 및 노후 설비에서 오는 경쟁력 저하 및 그로 인한 안전·환경 문제 등도 고려했다"면서 "미래 시황 및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스크랩 등도 검토하고 있고, 부지 활용·신규 투자 계획 등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SK종합화학은 두 공정에서 근무 중인 구성원들에 대해 안정적인 공정 가동 중단 후 개인 의사·역량·커리어 등을 감안해 전환배치 할 예정이다. 또한 두 공정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고객사들에게는 이를 알리고 제품별 안정적 공급방안을 마련, 고객사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할 방침이다.

NCC공정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동일 제품을 생산하는 SK울산CLX 내 뉴에틸렌플랜트(NEP)공정, EPDM공정은 중국 닝보 EPDM으로부터 안정적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SK종합화학은 그간 고부가 패키징 사업을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글로벌 M&A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보, 성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추진 중인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 업체 아르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 앞서 2017년 미국 다우로부터 접착층과 차단층 핵심소재인 에틸렌 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지난 25일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 부득이하게 이들 공정의 가동중단을 결정했다"며 "향후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및 경쟁력 있는 고부가 화학사업 추가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업체가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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