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연락두절' 이유로 안병원 위원장 해임
안병원 "위법·탈법·편법 해임" 볼복 의사 밝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민생당이 27일 또 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최근 진보진영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한차례 내부 갈등을 겪은 이후 이번에는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두고서다.

민생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병원 공천관리·비례추천위원장 해임을 의결했다. 이어 김명삼 전 민주평화당 상임대변인을 신임 공관위원장으로, 유영욱 전 민주평화당 부총장, 이성수 도서출판 돋보기 대표, 정기철 뉴스메이커 취재부장을 공천관리·비례추천 위원으로 각각 임명했다.

앞서 25일 민생당 공관위는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 교수를 1번으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2번으로, 김정화 공동대표를 3번으로 각각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사진=민생당 제공
오히려 안 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대한 지도부의 요청을 거부하며 연락이 두절됐다는 이유로 당 최고위는 이날 오전 안 위원장을 해임했다.

안 위원장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손학규 후보를 비례 2번으로 했다는 데 대해 말이 많은데 이는 공관위가 당의 장래를 위해, 공관위가 절대다수에 의해, 후보 등록도 안 한 분을 마지막 날에 설득해 후보 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른 분들도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견을 조정하고 투표에 의해 정혜선 선생을 1번으로 모셔온 것"이라면서 재심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최고위가 자신을 해임한 것에 대해 "지도부와 일부 몰지각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합세해서 당헌 당규에도 없는, 공관위원장을 최고위에서 의사정족수 됐는지도 알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위법·탈법·편법 해임했다"며 불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연락이 두절됐다는 당 지도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3일간 철야를 해서, 그래서 전화 못 받은 부분 다소 있지만 제가 직무 해태했거나 최고위가 원하는 적법하게 요청한 그런 것을 무시했거나 한 바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최고위에서 임명된 김 신임 공관위원장은 낮 12시께 공관위 회의를 진행했다. 그는 "오늘 최고위에서 민생당의 미래, 민생당의 기조를 유지할 그런 공천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새로운 공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