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저금리 기조에 따른 실적악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보험업계 주가 마저 흔들리자 각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주가부양과 함께 책임경영 의지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 (사진 왼쪽부터)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19일 4000주, 20일 2000주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6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전 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된 유호석 부사장(CFO)도 19일 3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신뢰를 얻고,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손해보험의 강성수 신임대표 역시 지난 23일 자사주 7만2000주를 매입을 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지난 13일 자사주 3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한화생명 주식 총 12만8650주(0.0149%)를 보유하게 됐다. 여 사장을 포함해 올해 한화생명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총 40만주에 달한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달 7일과 12일 각각 500주와 297주를 사들여 총 100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보험사 CEO들이 이같이 자사주 매입러시에 나선 배경엔 보험사 주가 방어가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KRX보험지수는 793.47으로, 한 달 사이 23.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인 지난 1월2일 13,395.11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도 큰 폭 하락했다. 

각 사 별로 살펴봤을 때 역시 주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삼성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0일(종가기준) 각각 3만1700원, 931원을 기록해 연내 최저점을 찍은 바 있다. 올 초보다 삼성생명은 -47.26%(7만3100원), 한화손보 -66.69%(2795원) 떨어진 수치다

올해 초반 25만원까지 올랐던 삼성화재는 주가는 현재 15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삼성생명과 한화손보는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3일 삼성생명은 전일대비 5.62% 오른 3만8550원으로, 한화손해보험은 전 거래일 대비 20.30%나 급등한 12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반등에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주가 방어를 위한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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