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지연으로 굳게 닫혀있던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롯데월드몰이 드디어 개장해 고객들을 맞았다.
개장 후 첫 주말인 18일, 쇼핑몰동 지하 1층 풍선을 나눠주고 있는 피에로 앞엔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린 인테리어와 각종 구조물들로 둘러싸인 롯데월드몰은 사진을 찍는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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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비뉴엘동 1층 구조물 |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입이 ‘쩍…’
“아이 데리고 오기 좋아” 한목소리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롯데월드몰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14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을 했다.
지난 14일 명품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과 롯데마트, 하이마트가 제일 먼저 문을 열었고 15일에는 아시아 최대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16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차례로 오픈했다.
에비뉴엘은 ‘퀸 오브 킹덤’이라는 주제로 입구와 각 층 엘리베이터 앞을 꾸며 놨다. 이는 ‘에비뉴엘이 곧 여왕의 왕국’이라는 콘셉트로 여왕의 탄생, 비밀의 방, 여왕의 외출, 승리의 축가 등의 스토리를 담아 색다른 느낌을 줬다.
특히 이용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C자 모양의 쌍둥이 샤롯데 계단이었다. 고객들은 이 계단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롯데월드몰에 직접 가보니 ‘아이 데리고 오기 참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에비뉴엘 3층에 위치한 ‘키즈라운지(KID LOUNGE)’를 찾는 고객들이 참 많았다.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과 편안하게 수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키즈라운지 관계자는 “키즈라운지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산소 발생장치 설치와 정수기 물도 산소 함류량을 높이는 등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이어 “이용하시는 고객들의 반응이 참 좋다. ‘이렇게 잘 돼 있는 키즈라운지는 처음이다’라고 말해 주시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매장과 복도가 넓어서 유모차 4대가 동시에 지나가도 양 방향 통행에 어려움이 없었다. 실제로 롯데월드몰은 기존 쇼핑몰 등과는 달리 건페율 42%, 578%로 상대적으로 밀집도를 낮춰 넓은 공간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5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김진영 씨는 “테마별 조형물과 새롭게 단장한 인테리어들이 신기하고 반짝거리는 조형물이 예뻐서인지 아이도 좋아하는 것 같다. 사진 많이 찍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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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비뉴엘동 6층에 전시된 '러버덕' |
석촌호수의 노란색 고무 오리 인형인 ‘러버덕’도 큰 인기다. ‘러버덕’은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로 무게만 1톤(t)에 달한다. 다음달 14일까지 전시되며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김수현, 이민호, 장근석 등의 실물 피규어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의 경우는 세계 최대 스크린인 ‘수퍼플렉스G’가 눈길을 끌었다. 62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퍼플렉스G는 2층으로 구성돼 오페라 홀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서라운드 스피커를 통해 360도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몰입도와 박진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시네마에 영화를 보러 온 이아름(21) 씨는 “엄청 넓고 좋은 것 같다”면서 “잠실 주민이라 자주 놀러 올 것 같다”며 처음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도심 최대 규모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바다 속을 걷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가로 25m의 국내 최대 메인 수조창과 85m의 국내 최장 수중 터널로 이용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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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몰동 오픈을 준비하는 한 매장 |
한편 오픈을 준비하는 매장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5층에 입점한 ABC 쿠킹스튜디오 코리아는 일본 기업으로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빵·케이크 수업하는 곳.
타마다 요우코 ABC 쿠킹 스튜디오 코리아 점장은 “오픈이 23일이라 오픈 준비에 힘쓰고 있다”며 “롯데월드몰을 통해 한국에 첫 진출을 한 만큼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일부 스케줄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23일 정도에는 롯데월드몰 대부분의 브랜드가 문을 열 수 있을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롯데월드몰을 방문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면세점과 쇼핑몰, 영화관, 아쿠아리움 등 개장한 모든 시설을 꼼꼼히 둘러봤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몰을 편리한 생활과 문화적 감동을 주는 명소로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롯데월드몰은 서울시가 임시사용 허가 조건으로 제시한 주차 예약제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혼선을 빚는 등 주차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월드몰은 사전에 미리 주차 예약을 하지 않으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해도 주차요금 면제는 없다. 10분당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되며 3시간 후에는 50% 추가 과금이 더해진다.
하이마트나 롯데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대량의 물건을 구입할 가능성이 커 개인 차량을 이용하지 않으면 고객의 불편이 상당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롯데월드몰 관계자는 “생각보다 주차 예약제에 대한 홍보가 덜 된 것 같아 주말까지 계속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이에 대한 고지에 나설 예정”이라며 “주말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서울시와 구성한 별도의 교통 TF팀과 함께 미비한 부분은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