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3사 시공권 획득 전력투구
반포3주구 신경쓸 여력 부족할 듯…삼성vs대우 2파전 가능성
   
▲ '별들의 전쟁'으로 불렸던 반포 3주구 수주전이 사실상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자료=각 사 제공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 27일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서울시 용산구 한남 3구역 시공사 재입찰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사의 참여로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대어’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보증금 납부순) 등 6개 시공사가 1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하며 열띤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업체 다수가 뛰어들면서 반포 3주구 수주전을 두고 안팎에서는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남 3구역 시공사 재입찰을 반포 3주구 흥행과 연관 짓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남 3구역에 뛰어든 3개 업체 모두 반포 3주구에도 도전장을 제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경우 한남3구역 수주전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나머지 3개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5년만에 신반포15차 수주전으로 재건축 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과 도시정비사업 정통강자인 대우건설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물론 서울시가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벌어지는 과열 경쟁을 막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다양한 건설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수록 조합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3사가 지금까지 지불한 수주 비용은 사별로 적게는 80억원에서 많게는 250억원에 이른다”면서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면서 수주에 열을 올리는 만큼 반포3주구에는 크게 신경을 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포3주구 역시 강남에서는 제법 큰 규모의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지만, 한남3구역이 가지는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건설사 입장에서는 여기에 더욱 힘을 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포3주구는 사실상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뚜렷한 양강 경쟁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롯데건설이 조합원의 마음을 흔들 어떤 카드를 들고나올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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