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금지·보유세 부담 영향 송파·강남·강동구↓
4월 5만5000가구 지난해 대비 1.3배 증가한 물량
   
▲ 서울시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시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증가 등으로 인해 서울 부동산 시장이 냉랭해졌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됐던 새아파트 분양이 2분기에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분양시장의 온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첫째주(-0.01%) 이후 약 10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강남권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송파구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인 전주 대비 -0.17% 떨어졌다. 이어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 용산(-0.01%) 순이었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가량 떨어졌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개포 주공5·6단지 등이 500만~9000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15억원 초과 주택 대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달 들어 확산한 코로나19는 매수세를 더 위축시켰다. 최근에는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로 다주택자들이 매도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같이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로 냉탕을 오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쏟아지는 2분기 신규 분양으로 기지개를 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2분기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1만7028가구(임대 포함, 총가구 수 기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9만2775가구)과 비교해 1.3배 증가한 것이다.


월별로 4월이 5만5411가구로 가장 많고 5월 3만6738가구, 6월 2만4879가구 수준이다.

당초 4월 말까지 분양을 서두르던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의 일부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7월 말로 3개월 연장되면서 분양 시기를 연기했다.

당초 4월 분양 예정이던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와 은평구 증산2구역, 수색 6·7구역 등의 분양이 7월로 미뤄진 상태다.

서울의 관심 단지인 서초구 신반포13차, 동작구 흑석3구역, 노원구 상계6구역 등은 4월에 분양된다. 5월에는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엘리티' 분양이 대기 중이다.

경기도에서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분양물량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위례신도시 하남권역의 우미린2차, 성남 신흥동 신성역센트럴파크자이&푸르지오, 서울 구로동과 인접한 광명시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상암동과 맞닿은 고양시 덕은지구의 DMC리버파크자이 등이 2분기에 출격한다.

비규제지역으로 최근 청약열기가 뜨거운 인천에서도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3차,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등이 분양된다.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청약업무 개편과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분양 성적이 부진했던 만큼 2분기 분양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려는 정비사업 물량도 7월까지 대거 쏟아진다. 그러나 코로나 영향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코로나 여파로 시장이 냉랭해진 상태지만, 2분기 관심받고 있는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는 만큼 해당 단지들이 시장에 온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단 코로나 사태에 따라 또 다시 분양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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