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하락세에 이어 수·용·성 상승폭 둔화…수원 0.75%→0.25%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코로나19로 따른 매수심리 악화에 따라 서울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로 집값이 높게 상승하던 지역의 상승폭이 둔화됐다.  

정부가 수원‧용산‧성남으로 압축되던 경기 남부권의 풍선효과를 잡기 위해 2‧20 대책을 내놓은지 한 달이 지났다. 잠시 주춤하는가 싶던 이곳 지역의 집값이 다시 상승하는 차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영향으로 비로소 잡히는 모양새다.

30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동향(23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25%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주 0.75%에 비해 오름폭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용인시는 지난주 0.48%에서 이번주 0.34%로 상승세가 둔화되며 올해 용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중 최저 수치를 보였다. 성남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0.01% 하락하며 올해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중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 값은 -0.08%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경기 집값을 견인했던 이 지역의 상승폭이 둔화되며 경기 전반의 아파트 값 상승률도 0.4%에서 0.28%로 떨어졌다.

정부는 12‧16대책의 풍선효과로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던 수‧용‧성 지역의 집값을 누르기 위해 2‧20 추가 대책을 시행하며 수원 전역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수원은 2‧20대책 이후에도 이달 내내 0.78%, 0.76%, 0.75% 등 0.7%대의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처럼 눈에 띄게 상승폭이 가라앉은 적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래 활동 위축과 상승 피로감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수원 영통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거래문의도 많이 줄고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조용하다”며 “바이러스(코로나19)가 지속되는 동안은 비슷한 모습일 것 같다”고 말했다.

2‧20대책 이전에 작년 12‧16대책의 규제를 피해가며 풍선효과를 누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역시 상승세가 주춤했다. 노원구는 지난주 0.06%에서 0.05%로, 도봉구는 0.08%에서 0.06%로, 강북구 역시 0.08%에서 0.06%로 오름폭이 각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부동산 가격 흐름이 서울 강남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0.0%의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가 각각 -0.14%, -0.14%, -0.1%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곳 강남의 아파트 값 하락은 3주째 지속됐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경제 위기와 공시가격 인상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 자금출처 증빙 강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국내‧외 경기 악화로 강남이 떨어지면 시차를 두고 다른 지역도 떨어지기 마련이며, 이제 서울권과 풍선효과를 겪었던 경기 지역이 조정에 들어간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 되면 자금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 주춤했던 상승세가 어느 정도 회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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