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기 정기 주총 개최…신임 대표에 구현모 사장 선임
케이뱅크 정상화·KT 새노조·신사업 모색 행보 '주목'
"성장성 높은 그룹 사업에 역량 모을 것"
   
▲ 신임 구현모 대표이사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KT가 구현모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새로 태어났다. 'KT 맨' 으로 불리는 구 대표는 본업인 통신·미디어를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 확대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뱅크 정상화와 노사 관계, 차세대 신사업 모색은 과제로 꼽힌다. 

KT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 KT를 대표한다.

구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이라며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기존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뛰어넘어 안정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한 최고경영진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회장 직급을 없애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꿨다. 

구 대표는 앞으로 지배구조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구 대표는 최근 증권사 연구원들과 만남에서 이동통신 부문과 업계 1위인 유료방송 사업 등 본업 중심 경쟁력 회복 구상을 제시한 만큼 통신·미디어에 힘을 실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통신·방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G와 콘텐츠, 인공지능(AI) 등 새 먹거리 찾기는 과제로 꼽힌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케이뱅크 정상화와 증시 침체로 2만원을 밑돌고 있는 주가 부양, KT 새 노조 관계 등 당장 산적해 있는 숙제도 적지 않다.     

구 대표는 별도 오프라인 행사 없이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사내 방송을 통해 경영철학과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그룹 CEO로서 임직원과 공식적인 첫 소통이다. 

이후 KT 고객 서비스 최전선인 광역본부 임직원과 오찬을 하고 이어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만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한다.

KT는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번 정기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이날 부의된 정관 일부 변경, 대표이사 선임, 제38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8개 안건은 원안대로 처리됐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이 선임됐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2019 회계연도 배당금은 주당 1100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내달 22일부터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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