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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유제약이 프랑스에서 수입·판매 중인 비강세척제 '피지오머'.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사진=유유제약 |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강세척, 인공눈물 등의 일반의약품 판매량이 주춤하다. 최근 소비자들의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에서 판매하는 '피지오머' 코 세척제가 올해 들어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청객 미세먼지가 사시사철 찾아오면서 최근 2~3년 전부터는 여름인 7~8월을 제외하고 꾸준한 매출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성장세가 꺾였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이번달 들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다"며 "1분기 전체적으로 봤을 땐 전년과 비슷한 판매 수준이지만 3월 들어선 특히 힘들다"고 말했다.
피지오머는 유유제약이 2001년 프랑스에서 도입한 일반의약품으로 최근 2~3년 사이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매출이 대폭 늘어난 제품이다. 지난 2015년 40억 1290만원에서 2017년 57억 6150만원으로 2년새 4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세정제를 물과 희석해서 사용하는 세척용기 '레스피머'도 마찬가지로 2억 5700만원에서 7억 7000만원으로 매출이 3배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제자리 걸음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실적이 저조하다 보니 정확한 판매 데이터를 공개하긴 어렵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보니 코세척 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마찬가지다. 환절기 찾아오는 안구, 비강 건조증에 도움을 주어 매년 10%씩 성장세를 이어오던 인공눈물 '눈앤'과 비강 습윤제 '코앤'의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년 상반기 평균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전문의약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이기 때문에 원래부터 (코앤, 눈앤)의 매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 인공눈물 '프렌즈'는 이달 들어선 판매 증감률이 10~15% 감소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는 전년비 2배 가까이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선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프렌즈는 2010년 출시 이후 매년 매출이 늘어 지난해에만 33억원 매출고를 올린 제품이다.
보령제약의 대표 일반의약품인 '용각산'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지난해 1~2월 매출이 2018년 대비 30%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증가률이 절반 이상 꺾였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만큼 대폭 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며 "코로나19로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다보니 목에 불편함을 느껴 많이들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이 1976년 첫 선을 보인 용각산은 도라지 길경의 미세분말 제형으로 기침, 가래, 인후 염증에 의한 통증, 목쉼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가래 기침해소제다.
비강세척제나 점안제뿐만 아니라 타 제품 전반적으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점안제, 비강세척 용품뿐만 아니라 제대로 팔리는 제품이 없다"며 "일부 업체들의 코로나 진단키트나 비타민 제품, 마스크를 제외하고는 업계 전반이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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