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인 동부제철 자율협약 체결을 놓고 경영정상화의 최선책을 찾기 위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채권단은 동부제철과 지난 6일 자율협약을 맺을 방침이었지만 2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동부제철과 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 MOU 체결을 이번주 안에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 17일 자율협약과 관련해 큰 틀에서는 합의를 했지만 대주주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역할을 놓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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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김 회장 보유지분에 대해 100대 1 무상감자가 단행된다. 이 경우 김 회장은 동부제철에 대한 최대주주로서의 경영권은 상실하게 된다. 동부그룹측은 김준기 회장이 동부제철의 빠른 경영정상화 위해 어떤 역할이든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 할 각오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일각에서는 자율협약이 지연되는 원인이 채권단 회의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9월30일 가결됐어야 할 동부제철 경영 개선 방안이 2일로 미뤄지면서, 자율협약 체결도 6일에서 연기되고 있다는"고 말했다. 이어 "일정대로 자율협약이 체결됐다면 직원들의 급여가 밀리거나 전기요금을 체납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동부제철은 당진 공장의 전기요금 422억 원을 체납하다 막판에 일부 납부하면서 단전 조치가 유예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다.[ 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