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꿀 ‘충분조건’ 아냐...코로나19 진정 혹은 경제지표 개선 확인돼야
   
▲ 금융시장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31일 오전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1차분을 국내 시중은행에 공급하기 시작한 가운데, 통화스와프는 불안심리 진정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으나, 근본적 시장 안정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20일 통화스와프 합의 발표 이후, 지난주 초 원.달러 환율은 대폭 하락하며 안정을 되찾는 가 했으나, 경기침체 우려로 30일 하루에만 13.8원 급등하는 등, 시장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통화스와프 발표시점인 10월 30일 이후에도 외환시장 인정효과는 크지 않았다.

유동성 공급이 실제로 이뤄진 12월 이후에야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났고, 이후 원화 강세로 연결된 것은 2009년 이후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등 실물 경제지표 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하고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되는 정책이지만, 실제로 외환시장 흐름을 뒤바꾸기에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4월에는 수급상으로도 계절적 원화 약세 요인이 있다.

배당 시즌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환율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

연간으로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지만, 4월의 경우는 종종 적자로 '일시 전환'되는 적이 많았고, 지난해 4월에도 그랬다. 

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확대나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 투입, 한은의 통화스와프가 있었지만, 아직 글로벌 달러 약세나 서울 외환시장의 원화 강세 전환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서 "통화스와프 발표 자체가 시장의 '변곡점'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정책 투입에 해당하는 시점이지, 그 결과를 확인할 시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결국 문제는 코로나19 진정이나 실물지표의 호전 확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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