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LGU+ 이어 5G망 도매제공 막차
삼성전자·LG전자 중저가 5G폰 조만간 나올 듯
   
▲ SKT 모델이 5G 알뜰폰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알뜰폰 시장이 5G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게 됐다.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이통 3사 모두 5G망 도매제공에 나서며 3만원 후반대의 5G 요금제 출시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올해는 50만원대 5G 중저가폰 등장도 예고돼 주춤하던 알뜰폰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3일 자사 망을 임대해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에스원, SK텔링크, 큰사람에 알뜰폰용 5G 요금제를 출시한다.

에스원, SK텔링크, 큰사람에는 지난 30일부터 먼저 요금제를 내놨다. 요금제는 데이터 용량에 따라 3만7400원~7만원대다. 과기부는 알뜰폰 활성화 차원에서 이통 3사에 5G 도매제공과 요율 인하를 요구해 왔고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알뜰폰 업체에 3만원 후반대 요금제를 내놓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현재 KT의 5G 망을 쓰는 KT엠모바일은 3만9100원~6만2700원대를,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LG헬로비전은 3만9600원~6만6000원의 5G 요금제를 내놓은 상태다. 

알뜰폰 사업자가 지불해야 하는 SK텔레콤의 5G 망이용료(망 이용대가)는 KT와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9GB급 저용량 상품에는 66%를, 200GB급 고용량 상품에는 75%를 적용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최근 1~2년 새 알뜰폰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도 순위가 떨어지는 추세"라며 "정부의 압박으로 뒤늦게 따라오는 모양새로 예상보다 가격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당분간 망 이용대가의 추가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알뜰폰 업계도 최저 알뜰폰용 5G 요금제 마지노선을 3만8000원으로 내다봤다.   

중저가 5G폰의 출시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나온 5G 스마트폰은 대부분 12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중후반대로 형성돼 있다. 세종텔레콤을 빼고 나머지 알뜰폰 업체들은 5G 스마트폰을 취급하지 않아 자급제를 스스로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지원금을 수십만원씩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탓에 태동 이후 순증을 이어가던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는 지난 한 해에만 30만명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자가 중저가 5G폰인 '갤럭시A51'을 상반기 중 국내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베트남과 유럽 시장에서 40만원대로 팔리고 있어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올해 중순께 중저가의 출고가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중저가폰이 늘어나면 이를 자급제폰으로 산 뒤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관계자는 "5G가 무르익지 않아 고스펙에 중저가인 중화업체 5G폰이 수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LG를 필두로 5G 중저가폰이 풀리면 수요자가 늘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5G폰은 5G 칩이나 프로세스 등으로 기본 단가가 높아 당분간 50만원 이하의 5G폰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