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기자간담회서 "다당제 연합정치 위한 개헌 야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비례대표 순번과 관련해 “비례 2번으로 내정돼 노욕으로 비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 마음 깊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 대표를 내려놓고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사진=손학규 위원장 페이스북

앞서 26일 손 위원장은 민생당의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배치됐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최고위가 재심 요청을 했고, 지난 27일 14번으로 수정됐다.

손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바닥엔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는 열망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비례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노욕보다는,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개헌을 해야겠다는 야심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 2번을 제의받았을 때, 최고위에 '10번 정도로 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지만 그런 제의를 하기 전에 상황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또 민생당의 4·15 총선 목표를 "원내교섭단체 구성"라고 밝힌 뒤 "지역구 60여명이 출마했는데 그중에서 10분은 될 가능성이 있고, 비례대표로 10명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에는 40∼50석을 얘기했지만, 지금 형편이 그렇지 않아 많이 위축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연합과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 위원장은 비례위성정당에 대해서는 "재작년 저의 단식을 통해 싹튼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선거법 협상 과정을 거치며 누더기가 됐다"며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도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고, 국민의당도 비례대표만 내기로 결정하면서 정치 자체가 웃음판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를 다 내놓는 것은 민생당과 정의당뿐"이라며 “우리는 이념과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중도·실용정당이고, 정치구조를 바꿀 '게임체인저'다. 민생당에 국민이 힘을 모아줘야 진정한 정치개혁이 가능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손 위원장은 호남 지역구 후보들의 '이낙연 마케팅'에 관한 질문에 "제가 종로구 출마를 고려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낙연 후보와 저는 특별한 관계이고 선거 영향을 생각해 출마를 접었다"면서 "호남에서 이낙연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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