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31일 주한미군사령부의 한국인근로자 일부에 대한 무급휴직 시행 통보에 대해 "양국간 협상 상황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대사는 이날 오후 6시30분 이브리핑에 올린 영상을 통해 "오늘 주한미군사령부는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일부에 대해서 무급휴직을 예정대로 내일 4월 1일부터 시행할 것임을 알려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 정은보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 한국 수석대표./연합뉴스
정 대사는 "가장 먼저 주한미군 근로자와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협상 대표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 대책 마련과 함께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양국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방위비분담 협상이 상호 호혜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최종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통해 70년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상 대표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한미군사령부는 방위비 협상 지연을 이유로 지난 25일 한국인근로자에게 개별적으로 '무급휴직 최종 결정 통지서'를 발송했다. 주한미군 내 한국인 직원은 9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4000여명이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생명, 보건, 안전, 주한미군 임무 수행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남기고, 나머지는 무급휴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지난해 분담금 1조389억원의 5배를 웃도는 50억 달러를 요구했다가 40억 달러 수준으로 한 차례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국은 최근 7차회의에서도 기존 액수를 고수하며 10% 안팎의 인상을 요구하는 한국과 입장차를 보였다. 당시 한국은 주한미군 내 한국인근로자에 대한 인건비 우선 타결도 제안했지만 미국은 본 협상 타결 지연을 이유로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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