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달 ‘패닉’ 상태를 맞았던 국내 증시가 새로운 분기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직접적 영향은 줄겠지만 지난 3월의 경기부진이 각 기업 실적에서 ‘숫자’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만큼 투자 변동성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첫날 국내 증시 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일 대비 0.99% 하락세가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상승전환 했다가 다시 하락 반전되는 등 1750선을 전후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 개장한 뒤 세 차례 상승전환 하는 등 570선을 전후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투자자들의 관심은 4월 증시의 방향성이 과연 어디로 향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금융위기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지만 이 ‘패닉’이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는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다. 외인들이 수십조원 규모의 매물을 던지면서 퇴장했을 뿐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매집에 집중하는 등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새로운 주주가 된 개인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상승에 상당히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 수익을 보고 새로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두터운 매물벽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증시를 떠난 외인 투자자들이 귀환하기 전까지는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반적인 증시의 흐름 역시 ‘신중론’이 대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다면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으며, 이런 고민들은 선진국의 신규 확진자가 고점에서 내려오는 4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단면역을 제한적으로 절충하는 전략이 대안으로 채택될 수 있겠지만 결론이 나기까지 논란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 증시는 경기침체 공포에 압도된 투자심리가 진정되며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가한 충격과 마주해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4월 주식시장은 급등락 양상이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등락 범위 역시 최저 1530에서 최고 1832까지 상당히 넓게 퍼져 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까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수 있어 기업이익과 경제성장률 등의 전망이 급격하게 하향조정 되는 상황”이라며 “바이러스 확산 강도와 1분기 기업 실적 등을 기다리며 증시도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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