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펀드 순자산의 월간 감소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3월 말 현재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제외한 공모·사모 펀드의 순자산이 총 646조 1899억원을 기록해 2월(691조 8539억원)보다 45조 6641억원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이는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보유한 2004년 1월 이후 월간 감소폭 기준 최대 규모다. 즉, 금융위기 발발 당시인 2008년 9월의 31조 6026억원마저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3월 펀드 순자산의 전월 대비 감소 비율은 6.60%로 2011년 12월의 6.94%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역대 최고 감소율은 2008년 9월의 9.57%였다.

펀드 순자산 규모는 작년 4월 처음 600조원을 넘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올해 2월 700조원 문턱을 넘는 등 꾸준히 성장해왔고 지난 2월 19일엔 708조 5000억원대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급격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23조 6929억원이 빠져나가 감소액이 가장 컸으며,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도 각각 8조 9806억원, 8조 7396억원 감소했다. 단, 부동산형 펀드는 순자산이 오히려 2월보다 6528억원 늘어났다.

공모펀드 순자산이 271조 7341억원에서 232조 6829억원으로 무려 39조512억원 감소해 사모펀드보다 타격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사모펀드는 420조 1198억원에서 413조 5070억원으로 6조 6128억원 줄어들었다.

펀드 순자산 급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지수가 폭락하고 안전 자산인 채권 금리마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등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진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1980대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급락해 1750대로 3월 거래를 마쳤다.

한편 국내 펀드 설정액은 3월 말 658조 9974억원으로 전월(689조 2910억원)보다 30조 2936억원 감소해 투자금이 대거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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