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케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5분간 이어진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콜롬비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 데 대해 위로와 애도를 표하고, 두케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콜롬비아 정부의 강력한 대응 조치에 힘입어 사태가 조속히 극복되기를 기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청와대

두케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19에 맞서 훌륭히 대응한 것을 축하드린다. 한국의 대응을 깊이 존경하며 배우기 희망한다”며 “올해가 한국전 참전 70주년이라는 점에서 양국간 형제애를 더욱 실감한다. 70년 전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참전해 싸운데 이어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코로나19의 대응 경험을 공유해 주시면 콜롬비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정부의 인도적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한국의 사기업을 통해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관심을 갖고 챙겨봐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한국전 당시 전투병을 파견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우리와 함께 싸웠던 우방국”이라며 “한국 국민들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는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 한국은 중남미 지역에 비해 먼저 확산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임상 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니 이를 콜롬비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 요청과 별개로 구매의사를 밝힌 한국산 진단키트와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은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두케 대통령은 “대통령님은 저의 친구”라면서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하고 “여러 지원에 대한 콜롬비아 국민의 감사 말씀도 전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당초 금년 4월 두케 대통령의 국빈방한 계획이 콜롬비아 측 국내 사정으로 연기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외교 채널을 통해 방한을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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