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에 기반한 서비스업종이 성장 견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의 서비스업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온라인 서비스 부문은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디지털 경제에 기반을 둔 서비스업종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5G와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원격진료 등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미디어펜DB


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중국 서비스산업의 성장 배경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 중 소매판매가 –20.5%로 급감했으나, 온라인 판매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높은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식품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4%에 이른다.

중국의 서비스산업은 성장과 고용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성장측면에서 살펴보면, 서비스업 등 3차 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12년을 기점으로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을 추월한 이후 이들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3차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이후 50%를 넘어섰으며, 성장 기여율도 지난해 50.4%에 달한다. 이는 도시화와 함께 서비스업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며 경제성장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업종별 비중을 보면 도소매업이 17.9%, 금융업 14.4%, 부동산업 13.0% 등으로 특히 정보통신과 소프트웨어‧컴퓨터, 금융 등 디지털 경제에 기반한 서비스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비스산업의 성장이 주로 도시화와 함께 진행되면서 도시지역의 서비스업이 제조업과 농촌의 잉여 노동력을 흡수하는 양상을 보인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중에도 도시지역 서비스업 고용이 4.6% 늘어나면서 제조업 고용감소(-9.9%)에 따른 노동시장의 충격을 완화했다.

도시지역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전체 도시 고용의 70.5%(2018년 기준)을 차지하며, 업종별로 도소매(44.9%), 임대‧상업서비스(11.8%) 및 음식숙박(10.2%) 등의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5년 간 숙박(13.7)과 도소매(8.7) 등 저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서비스산업이 성장한 원인은 소득증가 및 인구구조 변화, 대외개방 확대, 서비스업 성장 촉진 정책 등을 꼽힌다. 국민소득이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소비성향이 높은 30~40대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서비스 수요가 확대됐으며, 외국인의 직접투자 유치 등 서비스시장 개방 확대가 주된 원인이다. 여기다 서비스업 성장에 중점을 둔 질적 성장 구조로의 정책전환도 서비스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의 가계소득 여건 개선과 인구분포의 다양성, 정부정책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향후 서비스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비스산업 비중이 여타 주요국들에 비해 현저히 낮아 가계소득이 향상되면 세대별로 해외여행, 문화‧오락, 헬스케어 등 양질의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산업의 대내외 개방 확대로 새로운 내수시장이 창출되면서 서비스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기대응 방안으로 4차 산업과 연계된 신(新)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방침을 보이면서, 특히 서비스업의 디지털 경제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 중국경제팀 송효진 과장은 “전자상거래와 스마트시티‧의료‧교육, 원격근무 서비스 등과 같은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기존의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의 저부가가치 업종 등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5G, AI,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등과 연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